'토트넘이 되겠냐?' 아스날 전설, '미친 내기' 걸었다..."맨시티 꺾으면 내가 수탉 타투하겠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5.14 12: 21

'아스날 전설' 폴 머슨(56)이 '토트넘 홋스퍼 타투' 공약을 내세웠다.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를 이길 리 없다는 조롱이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 프리미어리그(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토트넘의 4위 싸움과 맨시티의 우승 경쟁이 달린 경기다. 토트넘은 무조건 맨시티를 꺾어야만 실낱 같은 4위 탈환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현재 승점 63점인 토트넘은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8)를 5점 차로 추격 중이다.

이제 토트넘으로서는 맨시티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무조건 잡아낸 뒤 빌라가 미끄러지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만약 토트넘이 승점 6점을 추가하고 빌라가 승점 68점에 머무르면 역전할 수 있다. 빌라가 최종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비겨도 승점 69점으로 동률이 되지만, 토트넘이 득실 차에서 12 대 20으로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역사적인 PL 4연패를 꿈꾸는 맨시티도 승점 3점이 절실하긴 마찬가지다. 맨시티는 승점 85점으로 한 경기 더 치른 1위 아스날(승점 86)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토트넘을 잡아내야만 자력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어떻게든 승리해야만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이 있는 토트넘. 하지만 만약 맨시티를 꺾는다 하더라도 마냥 기분 좋게 웃기만은 어렵다. 바로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 때문.
토트넘이 맨시티의 발목을 잡아주면 아스날이 웃게 된다. 맨시티가 미끄러지는 순간 아스날은 최종전에서 에버튼을 상대로 승점 점을 추가하면 2003-2004시즌 이후 21년 만의 PL 우승을 일궈낼 수 있다. 토트넘이 아스날의 꿈을 도와주는 셈.
아스날로서는 토트넘을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스날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마친 뒤 "이 순간 나는 토트넘의 가장 큰 팬이다. 우리(아스날) 모두가 그렇다. 그러니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라며 토트넘에 맨시티를 이겨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아스날 출신 머슨은 토트넘의 승리를 전혀 믿지 않는 눈치다. '골닷컴'은 "머슨은 토트넘과 맨시티 경기를 앞두고 미친 내기를 걸었다. 그는 토트넘이 아스날에 리그 트로피를 넘겨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함부로 베팅을 걸었다"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에 출연한 머슨은 먼저 "만약 토트넘이 맨시티전에서 이겨도 4위를 차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그 어떤 걸 위해서 뛰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은 아스날이 리그에서 우승하길 원치 않는다. 맨시티가 골을 넣으면 토트넘 팬들이 환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머슨은 어차피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길 일은 없다고 봤다. 그는 "아스날은 아마도 2위를 할 것이다. 토트넘이 이기거나 비기는 데 의지한다면..."이라며 "난 토트넘의 지난 번리전을 봤다. 토트넘이 이길 것 같지 않다. 토트넘이 이기면 내가 토트넘 문신을 하겠다. 공 위에 있는 작은 수탉(토트넘 엠블럼)이 되겠다. 안 보이는 곳에 하겠다!"라며 깜짝 공약까지 내걸었다.
실제로 토트넘은 직전 경기에서 번리를 상대로 고전했다.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갔지만, 페드로 포로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후반 막판 미키 반 더 벤의 골로 겨우 승리했다. 둘 다 수비수가 넣은 골이었다. 
다만 토트넘은 안방에서 맨시티를 만나면 항상 강했다. 2019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개장된 이래로 리그에서 맨시티에 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토트넘전이 사실상 결승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FA컵에서 드디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첫 승을 따냈지만, 여전히 리그에서는 승리가 없다. 
맨시티의 경계 대상 1호는 역시 손흥민이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7골 9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은 물론이고 팀 내 최다 도움까지 책임지고 있다.
손흥민은 '맨시티 킬러'이기도 하다. 그는 맨시티 상대로 통산 18경기에서 8골 4도움을 터트렸고, 특히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맨시티 원정 경기에서도 골망을 가르며 3-3 무승부를 이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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