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구속이 145km까지 올랐다니.
KIA 타이거즈 우완 3년차 황동하(21)가 시애틀 유학파 가운데 또 하나의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올해 6~7선발진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개막 이후 추격조로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임무였다. 그러다 좌완 이의리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자 대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세 차례 선발등판했다. 4월27일 광주 LG전은 3⅔이닝 6피안타(2홈런)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5월 3일 광주 한화전은 5이닝을 소화하며 6피안타(1홈런) 3볼넷을 내주고도 3실점으로 막았다. 무너지지 않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5이닝을 던지는 수확을 거두었다.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경기였다.
급기야 12일 SSG와 광주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첫 승 자격까지 얻었으나 불펜이 동점을 내주는 바람에 무위에 그쳤다. 투구 내용이 가장 뛰어났다. 대체라는 꼬리표를 떼도 무방할 정도였다. 정식 선발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장 눈에 띠는 대목은 스피드업이었다. 이날 80구를 던졌는데 직구가 49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포크볼 19개를 구사했고 슬라이더(7개) 커브(5개) 순서로 구종을 선택했다. 이 가운데 직구의 최고구속 148km를 찍었다. 평균구속도 145km으로 좋아졌다. 포크도 최고 135km, 슬라이더도 137km를 찍었다.
작년의 스피드와는 몰라보게 빨라진 것이다. 작년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만났던 황동하는 "구속이 좋을때는 평균 140km이 나오고 안좋을때는 137~8km 정도이다. 적어도 평균 140km는 나와야 한다"면서 스피드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평균 145km를 기록했으나 자신의 목표보다 5km나 빨라진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구종으로 선택한 포크볼의 완성도도 좋아졌다. 당시 "커터식 슬라이더를 배웠는데 포크그립을 잡고 살살 던졌다. 이제는 세게 떨어뜨리는데 있다. 삼진을 잡을 구종이 필요해서 포크볼을 던졌다"고 밝혔다. 변화구 가운데 주무기로 삼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구종이 되었다.
황동하는 정해영과 곽도규, 윤영철, 이의리와 함께 작년 12월 미국 시애틀로 건너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한 달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볼을 던지는데 최적의 투구폼을 찾아 스피드업과 투구 밸런스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훈련을 했다. 초기부터 훈련효과를 가장 높게 누리고 있는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시즌에서 목표였던 평균 140km를 훌쩍 넘어 145km까지 오를 정도로 확실한 스피드업을 보여주었다. 역시 스피드업 효과를 내며 마무리 투수로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정해영에 버금가는 시애틀 유학파 수확물이 되고 있다. 다음 등판은 주말 창원 NC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만치 않는 타선을 상대 또 한번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확실한 선발전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