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이겨서 기쁘고 개인적으로는 긴 이닝을 소화하며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해 기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좌완 이승현이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3연패의 수렁에 빠진 팀을 구했다. 이승현은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1회 박찬호(1루 땅볼), 김도영(삼진 아웃), 나성범(우익수 플라이)을 삼자범퇴 처리한 이승현은 2회 선두 타자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우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소크라테스와 서건창을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승현은 3회 김태군과 최원준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박찬호의 희생 번트 때 수비 실책이 겹쳐 1점 더 허용했다. 이승현은 최형우를 3구 삼진으로 제압한 데 이어 이우성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4회 소크라테스와 서건창을 땅볼로 잡아낸 이승현은 김태군과 볼카운트 2B-2S에서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 최원준과 박찬호를 연이어 땅볼 처리한 이승현은 김도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이승현은 6회 2사 1,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서건창을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승현은 2-2로 맞선 7회 최하늘과 교체됐다. 삼성은 이승현의 호투를 발판 삼아 KIA를 5-2로 누르고 지난 3일 대구 롯데전 이후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승현은 경기 후 “팀이 이겨서 기쁘고 개인적으로는 긴 이닝을 소화하며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작년까지 불펜에서 던졌기 때문에 선발 투수가 앞에서 긴 이닝을 던지면 팀이나 불펜 투수에게 큰 힘이 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이승현은 “긴 이닝을 통해 팀과 불펜 투수 선배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포수 이병헌을 비롯한 동료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이승현은 “경기 초반 불리한 카운트에 많이 몰렸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야수들의 수비 도움과 (이)병현이 형의 리드 덕분에 긴 이닝을 소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변신하기 위해 겨우내 열심히 땀 흘렸던 그는 “시즌 전부터 많이 준비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하게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승현은 선발 투수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124승 레전드 출신 정민태 투수 코치를 향해 “매일 가르침을 주시는 정민태 코치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박진만 감독은 “오늘은 영건들이 주도하고 해결한 경기였다. 투수 이승현, 김영웅, 이재현 선수 등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