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승사자’의 칭호를 얻을 정도로 위력적인 투수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탈삼진 페이스는 가히 충격적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가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반즈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3피안타 무4사구 1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1 승리, 그리고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롯데의 4연승에 반즈는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최고 147km의 포심 33개, 최고 148km의 투심 11개, 그리고 슬라이더 34개, 체인지업 24개 등을 구사했다.
이날 거둔 13개의 탈삼진은 롯데 구단 역사였다. 역대 외국인 선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롯데 외국인 투수 역사에 손꼽히는 선수들이 세웠다. 조쉬 린드블럼(2016년 8월4일 사직 넥센전, 2017년 9월9일 수원 KT전), 브룩스 레일리(2019년 6월23일 사직 키움전), 댄 스트레일리(2020년 6월18일 고척 키움전, 2021년 5월18일 대전 한화전)이 12개를 기록한 바 있다.
반즈는 이날 매 이닝 탈삼진을 잡아냈다. 5회와 8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삼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7회 1사까지 낫아웃 출루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 범타로 처리하는 노히터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노히터 행진 속에서 반즈는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8회 실점을 하는 등 1사 2루를 만든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진이 실점하지 않으면서 최고의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반즈는 “항상 준비했던 대로, 오늘 구위나 보여준 모습은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실행하는 부분에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헛스윙도 많이 나왔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 13개의 탈삼진을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무려 43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반즈다. 4월19일 사직 KT전 10개(8이닝 3실점), 4월26일 창원 NC전 11개(6이닝 2실점), 5월2일 사직 키움전 9개(5이닝 4실점) 등 매 경기 10개 안팎의 탈삼진을 뽑아내던 반즈는 이날 롯데 구단의 역사까지 새롭게 썼다.
그는 “스트라이크까지 잡은 이후 결정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를 고민했고 그 부분을 고민했다. 고민을 했던 게 좋은 모습으로 나오는 것 같고 앞으로도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를 잘 던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탈삼진 기록에 대해서 그는 “전혀 알지 못했다. 미국에서도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준 적이 없는 것 같다. 11개 탈삼진 정도 해본 기억이 있고 13개는 기억에 없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로서 기록을 세운 것이 정말 영광스럽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호흡을 맞춘 포수 유강남은 “오늘 반즈 선수와 플랜을 좌/우타자에게 슬라이더 활용을 잘 하려고 했다. 우타자 기준 몸쪽과 바깥족으로 섞어서 하니 어려워 하는 것이 보였다. 좌타자 한테는 슬라이더 각이 떨어지는게 좋았다. 그리고 오늘 슬라이더가 잘 먹힐 수있었던 이유는 직구가 힘있고 좋았기 때문이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선발 반즈 선수가 구단 외국인선수 한경기 최다인 13탈삼진을 잡아내며 좋은 피칭을 해주어 승리할 수 있었다”라면서 “타자들도 집중력을 발휘해줘 좋은 타이밍에 다 득점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야수들 전반적으로 좋은 수비를 해줘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