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이 올해 콘텐츠 성과와 미래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센터에서는 tvN 미디어톡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홍기성 미디어사업본부장, 박상혁 미디어사업본부 채널사업부장, 구자영 미디어사업본부 마케팅담당 및 ‘선재 업고 튀어’를 기획 제작한 김호준 CJ ENM 스튜디오스 CP, ‘백패커’, ‘장사천재 백사장’의 이우형CP, ‘텐트 밖은 유럽’ 홍진주 PD 등이 참여했다.
이날 홍 본부장은 “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환경이 정말 다양해졌다. 많은 콘텐츠로 다양한 형태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년 TV 시청량은 줄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많은 전문가가 ‘tv 시장이 위기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TV-OTT 드라마 화제성 지표를 살펴봤을 때는, 60~90%까지 아직도 TV 드라마가 상당한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중 tvN 드라마는 4월 마지막주에는 75~6%까지 화제성을 국내에서 유지하고 있다. 파급력이란 플랫폼을 무관하고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CJ ENM 미디어 사업본부는 tvN, 라이프스토리 채널 ‘tvN STORY’, 스포츠 전문 채널 ‘tvN SPORTS’를 포함해 오락,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등, Mnet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총 14개 채널을 보유 중이다.
특히 최근 tvN의 상승세는 연초부터 계속되어 왔다.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tvN 역대 월화극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가 트리플 히트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개국 이후 최초로 연간 프라임 시청률 1위를 달성한 것은 물론, 4월에는 tvN 드라마가 OTT 를 포함한 전체 드라마 화제성 점유율 중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홍 본부장은 “자회사로 티빙이라는 OTT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저희는 TV 구조와 OTT의 순환을 만들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티빙의 신규 가입 기여 프로그램 순위를 살펴보면, tvN 드라마가 전체 4~50%로, 티빙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선업튀’의 경우에는 OTT에서 시청시간이 늘면 tv의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냐는 혹자의 말이 있지만, 유튜브 요약보기 등을 시청자가 접하면 다시 tv의 본방을 기다리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라임타임 시청률은 아직까지 1등을 기록하고 있고, ‘내남결’은 tvn 역대 월화드라마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눈물의 여왕’은 최고 가구 시청률을 기록했다. 스포츠중계 역시 성과를 이뤄냈다”라고 설명했다.
박상혁 채널사업부장은 tvN 채널 경쟁력 및 주요 성과, 성장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 부장은 “전체 시청률에 비해 tvN은 시청자 구성비가 타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있다. tvN은 그중에도 30대 시청률에 집중하고 있다. 30대는 모든 시청률 중에 가장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층이다. 콘텐츠 헤비 유저로, 평균 2.1개의 OTT를 구독하고 있다고 한다. 세대별 OTT 서비스 이용 빈도를 보아도 30대는 주6일 이상 접속하는 사람이 36%다. ‘눈물의 여왕’의 경우 여자 30대 시청층이 전체 시청률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tvN은 30대 시청층을 팔로우하며 타깃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전략에 대해서는 “현재 대한민국 플랫폼중에 드라마를 한번도 쉬지 않고 운영하는 채널은 tvN 뿐”이라며 “현재 tvN은 티빙과 함께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고민하여 결정 중이다. 대본을 보고 타깃과 소재, 장르를 분석해 함께 보는 드라마인지, 혼자보는게 편한 드라마인지, 습관적으로 보는지, 한꺼번에 보고싶은 지를 판단하여 플랫폼을 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예를 들어 ‘내남결’은 웹툰 기반의 작품으로 젊은 층에게 인지도가 보장되어있다. 그 안에서는 중장년을 섭외할 수 있는 복수, 불륜 등의 소재가 있어 tvN에 편성했다. 반명 ‘피라미드 게임’은 10대들이 주인공이고, 소화하기 어려운 소재이기때문에 티빙에 편성하게 되었다. 이처럼 드라마 편성은 두 플랫폼이 함께 이야기를 하여 준비하고 있다”다고 전했다.
또한 토일 드라마와 월화 드라마에 대해 “현재 드라마는 토·일 드라마와 월화드라마가 각각 다른 전략으로 편성중"이라며 "토·일 드라마는 압도적 화제성, 파급력으로 대한민국 1등 드라마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대 tvN의 토·일 드라마를 살펴보면 ‘도깨비’, '미스터선샤인', '일타스캔들' 등이 있었다"라며 "특히 '눈물의 여왕'은 tvN의 역사를 바꿔보자는 목표로 최고의 작가진과 배우들과 의기투합으로 만든 작품이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월화드라마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로맨스 중심이지만,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자 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을 공략중인데, 웹툰 원작 드라마나 라이징 작가, 다양한 장르를 통해 다양한 포토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내남결’이 화려하게 월화드라마를 시작했고, 다양한 연령에서 흥행했다. ‘선업튀’는 라이징 스타 변우석 씨가 선재 캐릭터를 만나 ‘선친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티비에서 멀어졌던 2030 여자 시청자들의 본방 유입이 압도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본부장은 지난해와 달라진 올해의 전략에 대해서도 전했다. 비교적 드라마가 아쉬운 성적을 보인 것과 관련해 홍 본부장은 "작년에도 최선의 작품을 고르려 노력했고, 현재도 그러고 있는 것은 맞다. 다만 내부 드라마 선택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계속 진화시키고 있다. 개개인의 선택이 아닌 회사 내의 역량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개편 중이다. 예를 들어 대본을 평가하는 패널들을 지속해서 진화시키고 있고, 패널들이 평가한 결과를 판단하는 항목도 계속 진화시키고, 드라마 제작 전, 플랫폼에서 생각하는 드라마의 컨셉 등을 제작진과 협의한다. 또 제작 후에는 사전 시사 하며 개선 포인트를 살펴보고 있다. 이렇게 점점 프로세스가 진화 중이다. 이것이 다가 아닐 수는 있겠지만, 모든 것이 어우러져서 좋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tvN은 다른 채널보다는 조금 더 젊은 채널, 브랜드 이미지도 조금 더 앞서나가는 채널이라는 지향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콘텐츠도 전연령층이 좋아하는, 예를 들어 ‘눈물의 여왕’은 주말드라마이고, 월화드라마는 조금 더 젊은 층을 타겟팅이다. 예능은 조금 더 넓은 타겟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기획해서 운영 중이다. 결과적으로 2030 시청률이 다른 채널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태"라며 "다만, 젊은 세대가 오티티를 더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희는 티빙과의 시너지를 내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다. 오티티에서 많이 보아도 티비로 유입된다는 데이터도 있다. 현재 해외에서는 ‘듀얼 캐스팅’이라는 단어를 쓴다. 다양한 콘텐츠의 변주를 하고 있어서, 저희 역시 티빙과 티비엔을 이용해 젊은 세대 공략을 이어나가면, 티비엔의 미래에도 좋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박상혁 채널사업부장은 "티비엔은 티빙이라는 오티티와의 시너지를 위한 멀티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실 드라마는 티빙과 공동 편성하는 ‘원경’, ‘손해보기 싫어서’가 예정이다. 티빙 오리지널도 티비엔에 먼저 공개한 ‘운수 좋은 날’ 사례도 있다. 각각 플랫폼이 어떻게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게 가장 적절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 중이다. 향후에도 티빙과 함께하는 코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사실 콘텐츠는 좋고, 나쁜 콘텐츠가 없고, 다 의미 있는 콘텐츠라 생각한다. tvN은 트렌디하고, 혁신적이고, 힐링이 되고, 무해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향해 계속 나아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yusuou@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