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특급 신인’ 육선엽(투수)을 어떻게 육성할까.
장충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육선엽은 키 190cm 몸무게 90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빠른 공과 변화구 구사 능력, 스태미너 등 선발 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다. 체격 조건과 뛰어난 워크에식으로 향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육선엽은 지난해까지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의 등번호 4번을 달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퓨처스 무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그는 4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없이 1패를 떠안았지만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는 등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1군 마운드를 처음 밟았다. 7회 선발 이호성과 우완 이승현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사 만루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1이닝 무실점(1피안타 2볼넷)으로 잘 막았다.
총 투구수 1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 147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커브를 곁들였다.
육선엽은 1군 데뷔전을 치른 뒤 “오늘 제 투구 점수는 100점 만점에 30점이다. 몸이 덜 풀린 상태로 등판하다 보니 제구가 흔들렸다. 많은 관중 앞에서 첫 등판이라 떨렸지만 팬들의 응원 소리를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등판을 통해 얻은 것은 경험만 더 쌓인다면 오늘보다 더 나은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안정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육선엽은 지난 4일 대구 롯데전에서 2-7로 뒤진 8회 5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7일 대구 KIA전에 앞서 육선엽의 육성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당분간 (1군에서) 지켜보면서 경험을 쌓게 할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 퓨처스에서 선발로 쓸까 한다. 여름이 되면 (육선엽 같은) 대체 선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차 삼성 마운드의 중심이 돼야 할 재목으로 꼽히는 육선엽이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끔 경험과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은 “육선엽은 구위가 뛰어나고 타점이 좋아 어느 정도 안정감이 생기면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게 될 재목이다. 점수 차가 있을 때 경험을 쌓게끔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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