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계속되는 부상 악재에 쓴웃음을 지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장재영은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그렇고 병원에서도 UCL 파열(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 소견을 받았다. 다만 수술은 안하고 재활을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라며 장재영의 부상 상태에 대해 전했다.
장재영은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우완 유망주다. 신인 계약금 9억원을 받아 KBO리그 역대 2위, 구단 1위를 기록하며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KBO리그 통산 56경기(103⅓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아직까지는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1군에서 1경기도 던지지 못했고 퓨처스리그에서는 지난 1일 등판했지만 3타자만 상대하고 자진강판했다.
“통증은 대만 스프링캠프를 마무리 할 때부터 있었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 본인도 투수를 하면서 처음으로 통증을 느꼈기 때문에 우리도 정말 조심스러웠다. 처음에 검진을 받았을 때는 큰 이상이 없었는데 이후 손저림 증상 때문에 다시 검진을 받을 때 UCL 파열 소견을 받았다. 완전히 파열된 것은 아니고 70~80% 정도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본인은 팔꿈치에 통증은 없기 때문에 재활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보통 UCL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 재활 기간을 1년 이상으로 잡는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은 아직 뭘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에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큰 것 같다. 수술을 하면 1년이 또 날아가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고 본인이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라고 장재영이 재활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사람마다 몸이 다르기 때문에 언제 복귀를 할 수 있을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미국에서는 팔꿈치가 이 정도 손상이 됐을 때 주사 치료를 받고 약을 먹으면서 던지는 투수도 있다고 하더라. 선수마다 다를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키움은 장재영 뿐만 아니라 부상 선수들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올 시즌 타선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기대를 모았던 이주형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7경기 타율 4할8푼3리(29타수 14안타) 1타점 7득점 OPS 1.17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제는 부상에서 회복해 2군 연습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잡히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도 오늘 2군 경기에 출전했다. 다만 치고 달리는 것을 확인해야하는데 삼진과 볼넷을 기록해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11월 허리 수술을 받은 베테랑 선발투수 정찬헌은 5월내 복귀가 목표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복귀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홍원기 감독은 “지금 부상 선수가 워낙 많다. 정찬헌은 아직 번호표를 뽑지 못했다”라며 자조적인 농담을 했다. 키움은 장재영, 이주형, 정찬헌 외에도 이형종, 원종현, 이재상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상태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김혜성도 부상으로 잠시 결장해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지만 다행히 지난달 26일 복귀에 성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5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로 고전하고 있는 키움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다. 부상 악재로 인해 난관에 부딪힌 키움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