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우승팀 LG 트윈스는 올 시즌 불펜이 헐거워졌다. 마무리 유영찬을 제외하곤 여전히 필승조를 세팅하는 과정이다.
4월말 1군에 올라온 사이드암 정우영은 아직 필승조로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지만, 구위가 예전 홀드왕을 차지했을 때 만큼은 아니다.
정우영은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에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재활을 마치고 시범경기에 출장했는데, 투구 밸런스나 구위 등이 완전치 않았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퓨처스리그에서 던지면서 밸런스, 구위 등을 점점 끌어올렸다. 4월말 1군에 올라왔다. 6일 현재 4경기에서 4이닝 4이닝 5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잠실 KIA전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1-5로 뒤진 5회 부담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월 28일 KIA전에서 7-6으로 추격당한 무사 2,3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최형우의 내야 땅볼로 동점, 이우성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맞아 7-8 역전을 허용했다. 2점 모두 승계 주자 실점이었고,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NC전에서는 10-1로 크게 앞선 9회 구위 점검 차원에서 등판했다. 1사 후 오영수와 박세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한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 장타력이 있는 김형준을 148km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 천재환도 148km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1이닝 2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22구를 던졌는데, 슬라이더 1개를 제외하곤 모두 투심을 던졌다.
3일 두산전에서는 1-5로 뒤진 6회 선발 엔스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좌타자 김재환을 투심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 슬라이더(133km)로 헛스윙 삼진, 우타자 김기연도 1볼-2스트라이크에서 8구째 슬라이더(131km)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전민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조수행 타석에서 포수 박동원이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끝냈다.
염경엽 감독은 “좀 더 안정적일 때 필승조로 들어가는 것이 본인도 팀도 낫다. 괜히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가서 망가져버리면 결국 시간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며 “본인은 필승조로 들어가서 던지고 싶겠지만, 시간을 좀 두고 볼 것이다. 중간중간에 필승조로 넣을 때도 있겠지만 아직 (완전한 필승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4경기에서 투심 최고 구속은 151km. 아직 153~155km의 구속은 나오지 않고 있다. 변화구를 구사하면서 제구가 안정되고, 투심의 구속도 좀 더 빨라져 필승조로서 꾸준한 구위를 보여줘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