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입장에서 원하는 건 상 하나 더 받는 것 보다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이 오래 가는 겁니다". 방송인 전현무가 '나 오늘 라베했어'로 고정 예능을 추가해 기안84에게 내줬던 연예대상 경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신규 예능 프로그램 '나 오늘 라베했어'(약칭 라베했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김국진, 전현무와 가수 권은비가 프로 골퍼 문정현이 참석했다. 이들은 MBC스포츠플러스 김선신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연출을 맡은 이세영 PD와 함께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나 오늘 라베했어'는 골프 초보 전현무와 권은비가 골프 일타강사 김국진과 문정현 프로를 만나 '라베(라이프타임 베스트 스코어)' 100타의 벽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는 성장형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특히 전현무는 '나 오늘 라베했어'를 통해 또 한 편의 고정 프로그램을 추가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전현무가 맡은 고정 프로그램만 21개로 알려졌다. 현재 역시 올해 상반기가 채 지나기 전임에도 10 여 개 이상의 고정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5일에도 MBC 신규 예능 '송스틸러' MC로 첫 방송을 소화한 가운데 불과 이틀 만에 '나 오늘 라베했어'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 4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예능방송인 브랜드평판 순위에서는 전현무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위에 유재석, 3위에 신동엽이 올랐던 바. '예능 다작'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전현무의 활약이 대중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이다.
전현무는 "21개 기사가 너무 화제가 됐다. 그런데 한 컷이라도 나온 걸 다 털어서 쓰신 것 같더라. 사람이 21개를 할 수가 없다. 왜 그렇게 됐나 생각해보니 가슴 아픈 이야기인데 론칭했다 없어진 프로그램이 많다. 여러분이 기억하시기 힘들 거다. 사라진 프로그램 합쳐서 21개인 거고 동시에 21개를 할 수가 없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또한 "작년에 제가 사랑하는 기안84가 대상을 받아서 간혹 얘기한다. 요즘에도 만나서 나 받아서 상관 없다고 얘기를 하더니만 '태계일주'가 이번에도 재미있을 거라고 하더라. 우리 둘이 싸우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받지 않겠나. 상이 좋긴 하지만 지금 입장에서는 상을 하나 더 받기 보다는, 하는 프로그램들이 오래 갔으면 한다. 특히 오늘 하는 '라베했어'가 시즌2, 시즌3로 갔으면 한다. 만약 우리가 이번에 깨백을 못하면 다음 시즌에서 또 깨백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런 전현무에게도 '라베했어'는 다작 가운데 처음 도전하는 스포츠 예능으로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현무는 "스포츠 예능은 처음이다. 주로 스튜디오에서 상반신만 나가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다. 입으로 푸는 예능을 많이 했다. 몸 쓰는 건 거의 안 했다. 이번에 저의 전신과 움직임을 카메라가 다 담는 걸 거의 처음 해본다. 스포츠 예능을 거의 안 해서 신선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스튜디오 예능은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데 이건 진짜 리얼로 제 상황을 담아주셔서 제 입장에서는 21개 프로그램을 해도 너무나 신선하다. 스포츠 예능 하시는 분들을 다시 한번 존경하게 됐다. 진짜 리얼 버라이어티가 이런 거다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최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보디 프로필을 촬영한 전현무는 '라베했어' 제작발표회에서도 깔끔한 골프룩을 입고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체중 감량 후 유지는 잘 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쟀는대 72.5kg 대가 나왔다. 어젯밤에 사실 못 참고 한치를 시켜먹었다. 너무 배고파서 라면을 끓여먹을까 하다가 제작발표회라 살 안 찌는 한치로 마요네즈를 찍어먹었다. 어느 정도 유지가 되는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탄수화물을 안 먹으려 노력하고 있다. 라면을 너무 좋아하는데 국물을 들이키되 면은 버리자고 생각한다. 두부면을 넣거나. 안 먹다 보니 안 먹고 있다"라고 고백하며 함께 보디 프로필을 촬영한 박나래, 이장우에 대해 "나래는 지금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저는 식단 위주이고 이장우는 뭐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다면 체중 감량이 골프 실력에도 영향을 줄까. 전현무는 "영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원래 제가 굉장히 뻣뻣한데, 살이 빠지니까 유연해졌다. 살이 빠지니까 상하체 분리가 되더라. 처음 느껴보는 경험이었다. 스윙이 잘 된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더했다.
끝으로 전현무는 "제가 생각하는 '라베'는 시청률이나 화제성 몇으로나 '99'가 됐으면 좋겠다. 겨우 '100타'를 깨는 거다. 그리고 권은비가 '100타'인 거다. 권은비는 못 깨고 제가 한 타 차이로 이기는 거다. 그게 우리 프로그램 최고의 장면일 거다"라고 덧붙였다.
'다작'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고 평가받는 전현무, 그의 인생 '라베'를 '라베했어'로 달성할 수 있을까. 골프를 뛰어넘어 예능다작왕을 노리는 전현무의 '나 오늘 라베했어'는 오늘(7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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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김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