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보다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올 시즌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레예스는 8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 중이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월 24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1실점(6피안타 1사구 2탈삼진)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레예스는 지난 3월 30일 대구 SSG전(2⅔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6실점)에 이어 지난달 5일 광주 KIA전(5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에서 고배를 마시며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달 17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1실점(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쾌투를 뽐내며 2승 사냥에 성공한 레예스. 지난달 23일 LG를 상대로 5이닝 3실점(5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레예스는 지난달 28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3승째를 거둔 데 이어 4일 롯데를 상대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4일 롯데전에서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레예스를 두고 “실점 위기는 있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최소 실점으로 6이닝을 잘 막아냈다. 지난 등판에 이어 이번에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예스는 시즌 초반보다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지금처럼 꾸준히 해준다면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너 시볼드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8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뷰캐넌 대신 1선발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쉬움이 더 큰 게 사실.
코너는 지난 3일 대구 롯데전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2회 빅이닝을 완성하는 등 든든한 화력 지원에도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소화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런 코너를 두고 “마운드가 아니라 상대 타자를 향해 파이터 기질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빅리그 풀타임 선발 출신 코너가 에이스 역할을 맡고 레예스가 2선발로서 뒤를 받치는 게 올 시즌 삼성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과거 경력이 국내 무대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었다. 코너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레예스는 선발진의 확실한 카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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