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의 쾌속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몸 관리를 잘 한다면 다승왕 등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원태인은 6일 현재 7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 중이다. 40⅓이닝 동안 사사구 12개를 내줬고 33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6일 현재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질주 중이고 평균자책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WPA(승리 확률 기여도) 2위에 올라 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에 대해 “원래 구위는 좋았다. 예전에는 삼진에 대한 욕심이 많다 보니 투구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은 자기 공에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그런지 어떤 타자가 나와도 공격적으로 승부하면서 투구 수도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마운드에서 헤쳐 나가는 능력이 좋아졌고 확실히 여유가 느껴진다. 여러모로 1선발 다운 활약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의 다승왕 등극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이 페이스라면 다승왕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 꾸준히 몸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태인이 올 시즌 선발진에 새롭게 가세한 좌완 이승현과 우완 이호성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설명. “원태인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끼리 이야기도 많이 할거고 이승현과 이호성이 원태인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힘도 많이 얻을 거다. 좋을 때 안 좋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옆에서 많이 보고 도움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태인 또한 이승현과 이호성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는 “제가 나가는 경기마다 이겨서 후배들에게 부담을 안 주려고 한다”면서 “항상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고 말했다.
후배들의 호투 행진은 원태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는 “동생들이 잘 던지면 제게도 좋은 자극제가 된다. 제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마다 한 단계씩 성장해온 원태인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2004년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로 정규 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동시 석권한 배영수(현 SSG 랜더스 투수 코치)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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