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인순이가 어린 시절 정체성 혼란으로 인해 힘들었던 사연을 고백했다.
6일 오후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인순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밤이면 밤마다’ 노래에 맞춰 깜짝 등장한 인순이의 방문에 모두가 놀라워 했다. 인순이는 “저는 어떤 한 분이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전원일기’를 보고 싶어서 왔다. ‘전원일기’에 나오셨던 분들이 내 가족같은 느낌이었다. 친구이기도 하고 가족 같던 ‘전원일기’를 보러온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수미는 인순이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강원도 홍천에 세운 ‘해밀 학교’를 후원한 인연으로 더욱 반가움을 드러냈다.
인순이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학교를 세운 이유에 대해 “제가 사춘기가 길었다. 정체성 때문에 왜 내가 여기에 어쩌다가 다른 모습으로 그런 거 있지 않나. 다문화 식구들이 늘어나고 있으니까 저 아이들도 자라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겠구나 싶었다. 옆에 있어주면 아이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해서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순이는 ‘전원일기’ 가족들을 도와 밭에 모종을 심는가 하면 함께 음식을 만들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수로 데뷔한 계기에 대한 질문에 인순이는 “한백희 씨 뒤에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하면서 시작해서 이후 희자매가 만들어졌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다. 두건 쓰고 활동을 했는데 그때는 짧은 곱슬머리는 방송 불가였다. 민소매 입었다고 통편집을 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희자매 해체 후 솔로 데뷔한 그는 “월급 문제 때문에 해체했다. 솔로 데뷔하자마자 힘들었다. 두 사람은 나가서 잘됐고 저는 아예 활동을 못했다. 잘못된 소문으로 방송은 1년 정도 못했다. 계속 노래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향 포천에서 16살까지 살았다는 그는 “원래 수녀님이 되려고 했었다.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너무 쳐다보니까 밖에 안나오는 봉쇄수녀원 그런데 가려고 했다. 그런데 제가 가장이 되어야 하는데 수녀 월급이 너무 적더라. 국제결혼 그러면 다들 안좋게만 생각할 때였다. 그래도 그때를 살았기 때문에 조금 더 단단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딸에 대해 물었고, 인순이는 “외국인 학교에 보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안 하는 것 같았다. 제가 미리 얘기를 했다. 미국에 가서도 몇 달 간 살면서 다 경험하게 해주고 외국 학교를 보내니까 글로벌적으로 바뀌더라. 그러다가 대학 가기 전에 사춘기가 왔다. 걱정 많이 헀는데 자기가 잘 견뎌줘서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mk3244@osen.co.kr
[사진]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