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인순이가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과거 수녀가 되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6일 오후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인순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시농제를 마치고 ‘밤이면 밤마다’를 부르며 등장한 인순이를 보고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인순이는 “저는 어떤 한 분이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전원일기’를 보고 싶어서 왔다. ‘전원일기’에 나오셨던 분들이 내 가족같은 느낌이었다. 친구이기도 하고 가족 같던 ‘전원일기’를 보러온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수미는 인순이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강원도 홍천에 세운 ‘해밀 학교’를 후원한 인연으로 더욱 반가움을 드러냈다. 5년 만에 인순이를 봤다는 김수미는 “더 젊어졌다”며 감탄했다.
인순이는 “티비에서 매번 재미있게 봤는데 전부터 보면서 나도 저기 한 번 가봤으면 좋겠다 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그는 멤버들과 모종 심기에 나섰다.
가족에 대해 묻자 인순이는 “딸이 서른 됐다. 제작년에 결혼했다. 손주는 아직 없다. 더 재미있게 놀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에 김수미는 “손주 보면 인생이 달라진다. 새로운 삶이 열린다. 손주 보면 이쁜 거에 반해서 내가 더 젊어진다. 활기가 난다내가 딸 키우는 것보다 손주 키우는게 더 예쁘다”라고 말했다.
며느리 황보라의 출산 예정일이 임박한 김용건 역시 ”글쎄 모르겠다. 아직 모르겠다. 설렘이 있다. 이제 날짜가 다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마 한 달 정도 남았다. 같이 병원도 가고 그랬다. 원장님도 뵙고 얘기도 들어보고 했다. 초음파 사진 보니까 얼굴 윤곽이 잡혀있더라. 정말 신기하다. 코만 보이더라. 내 코가 적지 않은데 할아버지 닮았나 그런 얘기도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가수로 데뷔한 계기에 대한 질문에 인순이는 “한백희 씨 뒤에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하면서 시작해서 이후 희자매가 만들어졌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다. 두건 쓰고 활동을 했는데 그때는 짧은 곱슬머리는 방송 불가였다. 민소매 입었다고 통편집을 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희자매 해체 후 솔로 데뷔한 그는 “월급 문제 때문에 해체했다. 솔로 데뷔하자마자 힘들었다. 두 사람은 나가서 잘됐고 저는 아예 활동을 못했다. 잘못된 소문으로 방송은 1년 정도 못했다. 계속 노래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수미는 인순이의 ‘아버지’ 노래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인순이는 “안한다고 도망다니던 노래다. 아버지다 하고 노래를 부르면 노래를 끝내지 못할 것 같았다. 아버지나 어머니는 그 단어만 들어도 왈칵하지 않나. 아버지란 단어가 있으면 노래를 못할 것 같아서 조건을 걸었다. 가사에는 그 단어가 없다. 저도 그 노래는 잘 끝낸 적이 없는 것 같다. 뒤로 가서는 감정이 너무 나와서 쉽지 않다”고 전했다.
고향 포천에서 16살까지 살았다는 그는 “원래 수녀님이 되려고 했었다.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너무 쳐다보니까 밖에 안나오는 봉쇄수녀원 그런데 가려고 했다. 그런데 제가 가장이 되어야 하는데 수녀 월급이 너무 적더라. 국제결혼 그러면 다들 안좋게만 생각할 때였다. 그래도 그때를 살았기 때문에 조금 더 단단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후 인순이와 멤버들은 시래기 돼지머리 국밥부터 가마솥밥, 각종 육전까지 한 상을 차려 점심 식사를 했다. 인순이는 이들을 위해 직접 라이브 무대를 꾸미며 화답했고, 멤버들은 인순이의 진심을 담은 열창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mk3244@osen.co.kr
[사진]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