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손주영(26)의 성장과 왕조 건설을 기대했다.
손주영은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최고 시속 150km를 던지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2순위)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손주영은 앞선 5시즌 동안 1군에서 22경기(65⅔이닝)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선발투수로 낙점을 받아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출발은 좋았다. 첫 3경기에서 1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승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12이닝 14실점(11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좀처럼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손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6이닝을 잘 버텨줬다. 손주영의 투구를 지켜본 염경엽 감독은 지난 5일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에 완급조절을 하는 것 같아서 초반부터 강하게 던지라고 말했다. 경기 초반에 141~142km를 던지더라. 지금은 그럴 나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금은 스피드를 늘려야 할 때다”라고 강조한 염경엽 감독은 “그게 어느정도 올라 왔을 때 완급조절이 필요한 것이다. 구속이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완급조절을 하면 성장이 거기서 멈춰버린다. 지금은 (김)광현이가 어렸을 때처럼 세게 던지고 자신의 공을 던져야 스피드도 향상이 되고 스테미나도 생긴다. 다음 경기부터는 아마 145km 이상을 꾸준히 던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손주영은 어쨌든 150km를 던져야 하는 투수다”라고 말한 염경엽 감독은 “그리고 우리 팀에서 국내 1선발을 맡아줄 수 있는 자원 중 한 명이다. 그정도는 기본으로 가야 한다. 멘탈이나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은 분명히 갖고 있는 선수다. 이런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줘야 내년, 내후년 우리가 생각하는 항상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또 (김)유영이나 (김)대현이 같은 선수들이 다 20대 후반이기 때문에 잘 만들어지면 5년 이상은 갈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왕조가 만들어진다. 1년 만에 왕조로 만들어지는 팀은 없다. 결국은 외국인선수를 빼고 국내선수로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되어야 왕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작년에 우승을 한 번 하면서 왕조의 기틀은 만들었다”라고 말한 염경엽 감독은 “국내선수로 페넌트레이스 1위 싸움을 할 수 있느냐가 가장 기본적인 왕조의 포지션이다. 우리는 그것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내년, 내후년을 통해서 만들어낸다면 3년 후에는 쭉 우승을 할 전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5~6년 성적을 내면 왕조로 인정을 받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