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42)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마운드에서 증명하고 있다.
5일 현재 9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위 정해영(KIA)과 2개 차에 불과하다. 단 한 번의 블론 세이브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눈에 띈다. 이처럼 오승환이 뒷문을 확실히 지킨 덕분에 삼성이 시즌 전 예상을 깨고 순위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오승환은 지난달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개인 통산 408번째 세이브를 거두며 이와세 히토키(407세이브)를 제치고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대기록 달성을 두고 “대단한 기록이다. 오승환 선수와 같이 야구를 하는 것도, 함께 현장에서 오승환의 야구를 보는 것도 모두 영광”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 “오승환은 삼성의 상징이고 역사다. 스프링캠프부터 그랬지만 구위가 세이브를 할 정도의 능력이 되고 나이보다는 능력에 따라 보직을 결정했다. 시즌에 들어와서 자신의 모습을 한층 더 발휘하고 있다. 이제 우리 불펜투수들이 나가면 믿음이 간다”고 덧붙였다.
변함없이 삼성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인 오승환은 “제 앞에 던지는 임창민과 김재윤이 너무나 깔끔하게 막아주니까 제겐 좋은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 마무리 투수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임창민과 김재윤이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좀 더 집중하게 된다”고 밝혔다.
평소 “개인 기록에는 욕심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오승환은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신기록 달성에 대해 “정말 예전부터 많이 생각했다. 기록을 세웠을 때 제겐 너무나 기쁜 날이었고 오래전부터 목표로 삼은 걸 이루게 되어 기뻤다”고 말하며 대기록 달성을 축하해준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은 너무나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기록이다. 이제 아시아 세이브 하면 (이와세가 아닌) 제 이름이 먼저 나오게 되어 한국 야구팬들께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 것도 좋은 기회일 것이다. 제겐 뜻깊은 기록”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승환의 마지막 목표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는 “우승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고 우승하는 순간에 마운드에 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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