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홍건희(32)의 3연투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승엽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작년에도 어린이날에 우천취소가 됐다. 내년에는 꼭 경기를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어린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된 것을 아쉬워했다.
두산은 어린이날 시리즈가 시작된 지난 3일과 4일 경기에서 각각 6-4 승리, 3-2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아쉽게도 정작 어린이날인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지만 어린이날 3연전에서 두산이 2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두산이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는데는 불펜진의 활약이 컸다. 지난 3일 경기에서는 선발투수 김유성이 3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박치국(⅔이닝 무실점)-이병헌(1⅓이닝 무실점)-김강률(1⅔이닝 1실점)-최지강(1이닝 2실점)-홍건희(1⅓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역투를 펼쳤다. 4일 경기에서도 선발투수 최준호가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병헌(1⅔이닝 무실점)-김택연(1⅔이닝 무실점)-최지강(⅓이닝 무실점)-홍건희(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마무리투수 홍건희는 지난 2일 삼성전(1이닝 1실점) 등판을 포함해 3연투를 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 4일 9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승리를 지키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홍건희는 올 시즌 12경기(11⅔이닝) 3세이브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어제는 오늘 비가 올 것을 생각을 하고 경기를 운영했다. 지고 있는 상황이면 달라졌겠지만 이기고 있는 상황이고 오늘 비, 내일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이틀 동안 여유가 있다고 예상을 했고 조금은 무리하게 투수들을 운용했다. 지금 (홍)건희가 어제까지 3연투를 했는데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가 뒤집히는 경기가 많았는데 그저께 2점차, 어제 1점차 승부에서 모두 건희가 잘 막아주면서 뒤집히는 경기가 없었다. 건희가 마무리투수를 맡아주면서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다”라며 홍건희의 투혼을 칭찬했다.
올해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정철원은 컨디션 난조로 현재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정철원은 올 시즌 13경기(10⅔이닝) 1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5.91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경기(2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아직은 원래 컨디션이 아니라는 보고를 받았다. 2군에 내린 것도 그냥 열흘 동안 리프레시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원래 좋았던 구위를 찾으라는 의미로 보낸 것이다. 아직은 만족할만한 구위가 아니라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조금 더 트레이닝 하고 경기를 뛰면서 몸을 만들고 구위를 올려야지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가 부상으로 빠져있고 브랜든 와델은 막 부상에서 복귀한 상황이다. 최원준도 기복이 있어 확실한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빨리 돌아와야 불펜투수들이 조금 쉴 수 있을 것 같다. 선발투수들이 최소 5~6이닝, 많게는 7이닝까지 던져준다면 불펜진이 여유 있게 돌아갈 수 있는데 지금은 브랜든하고 곽빈 뿐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 투수들이 힘을 내주기를 바란다”라고 불펜투수들을 독려했다.
2년차 우완투수 최준호는 지난 4일 경기에서 승리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기고 교체됐다. 이승엽 감독은 “정말 잘해줬는데 야수들이 도와주지 못했다. 우리가 지금 누구를 챙겨주고 할 때가 아니다. 장기 레이스를 길게 보고 가야겠지만 우리가 지금 쳐지면 올라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5할 승률이 안되기 때문에 일단 5할을 넘기고 전력이 안정되어야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성적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