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선에 머문 이유가 밝혀진 가운데 고현정 외에 ‘미스코리아 진’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훨훨 날아다니고 있는 미스코리아 출신들은 누가 있을까.
고현정은 1989년 미스코리아 선에 입상한 뒤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여명의 눈동자’, ‘엄마의 바다’, ‘모래시계’에서 활약했다. 2005년 ‘봄날’로 연예계에 전격 복귀한 그는 ‘히트’, ‘선덕여왕’, ‘대물’, ‘여왕의 교실’, ‘디어 마이 프렌즈’, ‘디어 마이 프렌즈’,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 ‘너를 닮은 사람’, ‘마스크걸’ 등에서 활약했다.
고현정은 미스코리아 ‘선’에 머물렀다. 아름다운 미모에도 불구하고 ‘선’에 머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4일 방송된 MBN ‘가보자GO’에서는 한국 미용계의 대모이자 약 150명의 미스코리아를 배출한 하종순 회장이 출연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종순 회장은 고현정을 비롯해 염정아, 안순영, 김성희, 임미숙, 유하영, 이영현 등을 탄생시킨 주인공.
하종순 회장은 처음 고현정을 봤던 순간을 추억하며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을) 극구 반대했다”라고 밝혔다. 알고 보니 당시 미성년자는 진(眞)이 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하종순 회장은 고현정이 1년 후 성인이 되고 대회에 나서면 진이 될 거라 생각하고 만류했으나, 고현정이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고현정은 아쉽게 선에 머물렀다. 그해 미스코리아 진은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오현경이 차지했다. 이때의 대회는 지금까지도 가장 치열했던 미스코리아 대회로 회자되고 있다. 하종순 회장은 고현정에 대해 “착하고 의리 있다. 예쁜 사람을 예뻐하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고현정이 미성년자 때 출전해 진에 오르지 못한 반면 아쉽게 미스토리아 진에 닿지 못한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1991년 대회에서는 배우 염정아가 출전했지만 이영현에 밀려 선에 입상했다. 염정아는 한 예능에서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나는 진이 될 줄 알았다. 당시 이영현보다 더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때 나는 그냥 ‘옆에 있는 언니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언니는 본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아차 싶었지만 세계 대회에 나가서 내가 상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배우 이승연은 1992년 대회에 출전해 미스코리아 미에 올랐다. 그해 미스코리아 진은 유하영이 차지했다. 이승연이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반면 유하영은 2002년 결혼 후 연예계를 은퇴했다.
2000년 미스코리아 대회는 오현경, 고현정이 출전했던 1989년 대회 못지않았다. 그해 ‘진’은 배우 김사랑이 차지했다. ‘미’는 손태영이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녀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