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 고우석(26)에 대해 이야기했다.
염경엽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고우석은 올해 남은 기간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특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44경기(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약 61억원)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6경기(5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로 고전한 고우석은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친정팀 LG 트윈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고 결국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더블A에서 10경기(12⅓이닝)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더 이상 고우석을 기다려주지 못한 샌디에이고는 지난 4일(한국시간) 고우석을 포함한 유망주 패키지(고우석, 딜런 헤드, 제이콥 마시, 네이선 마토렐라)를 마이애미에 보내고 대신 양대리그에서 모두 타격왕에 올랐던 루이스 아라에스를 받아오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는 5일 트레이드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아라에스 트레이드에 포함된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에 배정됐다.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 엘파소(PCL)와 달리 잭슨빌은 인터내셔널리그 소속으로 PCL(퍼시픽 코스트 리그)처럼 타고투저가 심하지 않아 고우석이 트리플A로 승격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고우석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KBO리그에 돌아올 경우 원소속팀인 LG로 복귀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선수 없이 국내선수들만으로도 우승 싸움을 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야 가장 기본적인 왕조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해내고 싶은 것이다. 내년, 내후년을 통해 만들어내면 쭉 우승을 할 수 있다. 일단 한 번 우승을 하면서 기틀을 만들었다. 올해 우승을 못하더라도 5~6년을 보고 좋은 성과를 내면 왕조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LG를 왕조로 만들기 위한 구상을 밝히면서 “나중에 (고)우석이도 돌아올 수 있다”라며 고우석도 미래 계획에 포함시켰다.
“(고)우석이가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염경엽 감독은 “올해 남은 기간 적응을 하고 잘해야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만약 나중에 돌아오더라도 잘하고 돌아오는 것이 좋다. 복귀 안하고 메이저리그에서 그냥 성공하는 것도 너무 좋다”라며 고우석을 응원했다. 이어서 “지금 메이저리그에 올라간다면 마무리투수를 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불펜진에서 추격조부터 시작하며 차근차근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잘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