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말 잘해줬다. AI가 아닌 인간이기에 이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롯데 자이언츠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혔다. 선발 투수가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삐걱거렸다.
지난 3일 경기에서 필승조 임창민과 김재윤이 홈런을 허용했고 4일 경기에서는 최하늘이 아웃 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점을 내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믿는 도끼가 흔들리면서 연패에 빠진 삼성. 박진만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5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그동안 정말 잘해줬다. 투수들도 AI가 아닌 인간이기에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벤치에서는 계속 믿고 있다”고 감싸 안았다.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 달성. 박진만 감독은 “레예스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6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완벽하게 잘 막았다. 시즌 초반보다 안정감이 생겼다”고 칭찬했다.
삼성은 상대 선발 애런 윌커슨(7이닝 2실점)에 막혀 1회 2득점 이후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 윌커슨은 거의 페디급이었다. 투수가 잘 던지면 타자는 못친다”고 말했다.
1라운드 출신 ‘특급 신인’ 육선엽은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1군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만루 위기에 처했으나 1이닝 무실점(1피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4일 롯데를 상대로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삐걱거렸다.
박진만 감독은 육선엽에 대해 “원래 구위가 좋은 투수다. 여유있는 상황에 투입해 경험을 쌓게 할 생각”이라며 “장기적으로 선발 투수로 키워야 할 재목이다. 1군에 오기 전에 퓨처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점차 투구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