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6-8로 뒤진 삼성의 9회말 공격.
삼성 선두 타자 맥키넌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고 팀내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영웅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4구째 직구(148km)를 밀어쳐 좌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1점차 승부에 삼성 이재현과 이병헌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가 됐다.
외야 깊숙한 안타 하나면 역전도 가능해진 상황.
갑자기 롯데 3루수 정훈이 유니폼 바지를 만지작거리는 2루 주자 이재현의 불필요한 행동을 보며 사인 훔치기 아니냐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삼성 선수들은 아니라며 손을 가로 저었고 급기야 덕아웃에 있는 강민호까지 나와 정훈에게 사인 훔치기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행히 선수들의 벤치 클리어링은 일어나지 않고 곧바로 경기는 이어졌다.
경기 결과는 김현준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후속 타자 김성윤도 3루 땅볼로 아웃돼 롯데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가 끝나자 강민호는 그라운드로 나와 정훈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 와중에 애정어린 발차기도 했다.
정훈도 강민호의 반응에 미소를 지으며 오해를 풀었다.
이날 롯데는 삼성을 8-7로 꺾고 5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정훈은 6-6으로 맞선 9회 결승 2점 홈런을 치며 롯데 승리를 이끌었다. / foto030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