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KIA 타이거즈에 151km를 던지는 우완투수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2022년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우완투수 김도현(23)이다. 지난 2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더니 스피드가 몰라보게 빨라졌다. 퓨처스 팀에서 계속 좋은 보고가 올라갔고 육성신분을 벗어나 1군 콜업을 받았다. 우완 요원으로 불펜에 힘을 보탤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 3일 광주 한화전에 앞서 승격해 8회 마운드에 올랐다.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실점없이 삭제했다. 9회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강판했으나 김사윤이 아웃카운트 3개를 실점없이 막아주었다. 최고 구속이 151km까지 찍었다. 커브와 체인지업의 각도 예리했다. 불펜에 필요했던 정통파 우완투수였는데 150km까지 넘겼으니 팀에게는 반가운 새 얼굴이었다.
이범호 감독도 "좋은 투수 한 명을 얻은 기분이다. 퓨처스 경기때마다 항상 챙겨 보고 있었다. 147~148km 꾸준히 유지했다. 모든 구종이 좋다. 어제도 145~147km 나왔다. 군에서 체격 좋아지고 퓨처스에서 많은 훈련을 했다. 중간에서 던지다보니 151km까지 나왔다. 올해는 중간으로 쓰겠지만 시즌이 끝나고 가장 팀에 도움이 되는 보직을 정해주겠다"고 말했다.
김도현도 2만 관중 앞에서 볼을 던진 탓인지 저절로 힘이 났던 모양이다. "너무 오랜만에 등판해 아무생각 없었다. 재미있게 야구를 했다. 상대가 친정팀이라서 더 집중하면서 던졌다. 입대전 최고 147km까지 나왔다. 전역후 2군에서 150km짜리가 몇개 나왔다. 관중들도 많아서인지 그렇게 나왔다. 아닌거 같은데 구속이 그렇게 나와 놀랍기도 하고 좋다"며 웃었다.
스피드가 좋아진 비결도 밝혔다. "군대에서 웨이트와 러닝 꾸준히 했다. 제대후 2군에서 감독님 코치님이 케어를 많이 해주시고 도와주였다. 살이 붙으면서도 근육양도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구종들이 모든게 빨라졌다. 커브도 회전이 더 많아졌다. 체인지업도 똑같이 던지는데 직 구구속이 올라오면서 함께 괜찮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대할 때는 9월쯤에 1군 올라오는게 목표였는데 예상보다 빨리 올라왔다.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은게 목표이다. 아직 큰 목표는 없다. 조금씩 조금씩 하고 싶다. 2군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고 하셨다. 입대전 볼넷이 많았는데 최대한 빨리빨리 승부하고 볼넷 주지 않고 싶다"며 제구력을 갖춘 투수를 목표로 삼았다.
일단 불펜요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1군 불펜진이 개막부터 잦은 등판을 하느라 부하가 걸려있다. 아직은 예비전력군이지만 1군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받는다. 자신의 말대로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주면 최상이다. 한화 출신으로 KIA의 주축투수로 성장한 임기영처럼 성공 스토리를 쓸 것인지 주목된다. /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