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포항 스틸러스는 4일 오후 4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1 2024 11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
어느덧 시즌 10경기를 치른 양 팀이다. 분위기는 정반대다. 포항은 6승 3무 1패(승점 21)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전북은 2승 4무 4패(승점 10)로 8위까지 처져 있다.
포항은 패배를 잊은 지 오래 됐다. 개막전에선 울산 HD에 0-1로 패했지만, 이후로 리그 9경기 무패를 질주하며 1위까지 뛰어올랐다. 한 경기 덜 치른 울산(승점 20)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긴 하지만, 지금 기세라면 무서울 게 없다.
무엇보다 공수 밸런스가 완벽하다. 포항은 17골로 울산(21골)에 이어 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고, 수비에서도 최소 실점(8실점)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강원전에서 완델손과 신광훈, 한찬희, 백성동 등 주축 선수들 체력 안배까지 마쳤기에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반면 전북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박원재 대행 체제로 전환한 이후 광주와 서울을 연달아 잡아냈지만, 대구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내주고 비기면서 흐름이 꼬였다. 게다가 인천 원정에서는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그럼에도 박태하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전북이 지금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쉽게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항상 언제 잠재력이 터질지 모르는 팀이다.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이 자리에 와 있지만, 남들 경기력을 평가할 자리는 아니다. 우리가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승점 따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경기 해트트릭을 터트린 정재희가 선발로 나선다. 박태하 감독은 "지금 워낙 컨디션이 좋다. 벤치에 두기는 아깝다. 흐름이란 게 있다. 이전에 김인성이 먼저 선발로 나섰다고 해서 쭉 이어가는 게 아니라 좋은 흐름을 이어주는 게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희의 체력은 어떨까. 박태하 감독은 "항상 체크를 한다. 강원전에서도 사실 90분 뛰기가 쉽지 않았다. 한 골 넣고 두 골 넣고 컨디션 체크하는 과정에서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더라. 그런데 세 골까지 터져버렸다. 사실 네 번째 골에도 관여했다. 정재희를 뺐으면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쥘 뻔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오베르단도 퇴장 징계를 마치고 돌아왔다. 박태하 감독은 "인천전 이후 얘기를 했다. 안 그래도 오베르단을 강원전에서 쉬게 하려 했다. 내 마음을 알았는지 퇴장을 당했더라. 아무튼 로테이션이 필요한 시기였다. 특히 오베르단과 한찬희가 계속 뛰었다. 전북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베르단에게는 무슨 말을 해줬을가. 그는 "오베르단을 불러서 신경 쓰지 않는다, 안 그래도 쉬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열심히 하다 보면 퇴장당할 수도 있는 거니 다음부터는 참고해서 조심하라고만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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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