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 덕분에 결정적인 위기를 넘겼다며 미소지었다.
이승엽 감독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금 칠 사람이 없지 않은가”라며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전민재(유격수)-강승호(2루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기연(포수)-이유찬(3루수)-조수행(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최준호다.
전민재는 데뷔 첫 2번타자로 선발출장한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 칠 사람이 없다. (허)경민이 안되고 (김)재호가 안된다니까 어쩔 수가 없다. 재호는 어제 공에 맞았는데 타박상과 함께 근육도 맞아서 오늘 연습 전에 몸을 움직여 봤는데 안될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 오늘은 아예 경기가 되지 않는다. 경민이는 햄스트링이 조금 피로가 있어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홈런타자 김재환도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는 빠졌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이는 몸상태가 안좋은 것은 아니다.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이고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나가면서 빠졌다. (조)수행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오늘은 휴식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경기 상황에 따라 후반에는 당연히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 3일 LG를 상대로 6-4로 승리했다. 하지만 선발투구 김유성이 3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박치국(⅔이닝 무실점), 이병헌(1⅓이닝 무실점), 김강률(1⅔이닝 1실점), 최지강(1이닝 2실점), 홍건희(1⅓이닝 무실점) 등 불펜 소모가 많았다.
이승엽 감독은 “아무래도 4-5선발이 나오면 그런식으로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지금 알칸타라까지 빠진 상태다보니까 (김)유성이가 5이닝 이상을 끌어주면 좋았는데 볼넷을 내준 이닝부터 구위가 확 떨어진 것이 보여서 교체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어제는 LG전이다보니까 좀 더 집중을 하고 승리에 대한 집념이 있어서 좀 더 빨리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내일 비예보도 있고 월요일 휴식일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해서 투수 로테이션을 맞춰야 할 것 같다. (최)준호가 4이닝 5이닝을 끌어주는게 팀에는 제일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경기에서는 두산이 5-1로 앞선 4회말 2사 1, 2루에서 구원투수 이병헌이 홍창기를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높은 몸쪽 코스로 직구가 반대투구로 들어갔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홍창기가 삼진이 됐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가 ABS 덕을 본게 아닌가 싶다. 반대로 우리 타자들도 그런 쪽을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ABS가 아직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타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타격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어제는 이래저래 운이 좋았던 하루였다”라며 웃었다.
한편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김범석(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가 선발출장한다. 선발투수는 손주영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