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카이 스포츠 저먼'의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는 4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 시즌 감독으로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라면서 "뮌헨은 랄프 랑닉 감독에게 거절당하고 나서 다시 감독 후보군을 정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뮌헨은 최근 연이은 거절에 울고 있다. 다음 시즌 사령탑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뮌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마스 투헬 감독과 헤어진다. 원래 지난 2022-2023 시즌 중도에 부임한 투헬 감독과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진이 컸다. 컵대회어 연이어 탈락한데 이어 리그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뮌헨 보드진은 12시즌 만의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와 부진한 경기력, 팀 내 불화설 등이 이어지자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이른 결별을 결심했다.
하지만 여전히 후임 감독을 찾지 못했다. 떠날 사람은 정해졌지만, 새로 올 사람은 아직도 미지수다. 자신들의 리그 독주를 막아낸 신성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을 1순위로 낙점했다. 그러나 영입전에 나서기도 전에 거절당하면서 무산됐다.
2순위도 쟁쟁한 후보였다. 바로 과거 뮌헨의 지휘봉을 잡았던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나겔스만 감독은 과거 올리버 칸 뮌헨 회장 라인과 충돌해서 팀을 떠났다. 그도 뮌헨서 명예 회복을 노렸기에 복귀가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무산됐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뮌헨 구단 내에서 심각한 내부 정치질 때문. 나겔스만 감독은 구단 내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우려해서 잔류를 택했다.
이외에도 지네딘 지단 감독, 우나이 에메리 아스톤 빌라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모두 소문에 그쳤다. 독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이나 나겔스만 감독과달리 진지한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급해진 뮌헨의 3번째 선택지 플랜 C는 랑닉 감독이었다. 그는 독일 축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전술가인 데다가 샬케와 라이프치히를 이끌며 분데스리가도 경험해 본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뮌헨이 우선 랑닉 감독 선임으로 급한 불을 끄고, 1년 뒤 대형 매물을 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잘 풀리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축구협회(OFB)는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랑닉 감독은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으로 남아있는다! 그는 결정을 내렸다. 랑닉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이후에도 대표팀 리더로 남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랑닉 감독은 "나는 온 마음을 다해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이다. 난 이 일을 정말 좋아하며 우리가 선택한 길을 성공적으로 계속 이어가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선택이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한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 팀과 공통의 목표를 위한 결정임을 분명히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유로 대회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최대한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클라우스 미터도르프 OFB 회장도 크게 환영했다. 그는 "우리는 랑닉 감독의 이런 결정과 공유한 미래에 대한 분명한 약속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모두 함께 더욱 강력하게 유로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반겼다.
OFB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뮌헨 입장에선 정반대다. 최후의 보루로 생각했던 랑닉 감독까지 놓치면서 계획이 꼬일 대로 꼬이게 됐다. 다음 시즌 사령탑이 누가 될지는 여전히 안개속이다.바이에른 뮌
당초 뮌헨은 위약금을 지불해서라도 랑닉 감독을 데려올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에게 이적시장 전권을 주기로 했다는 자세한 이야기까지 흘러나왔지만 자신이 플랜 C로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되자 안정적인 오스트리아 대표팀 잔류를 택한 것이다.
한편 뮌헨의 플랜 D는 예상 밖의 이름이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고전하고 있는 텐 하흐 감독. 과거 아약스서 실력을 인정 받았던 그는 맨유에 오기 전까지는 뮌헨의 감독 후보군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맨유에서 부진하면서 가치가 급락한 상황. 폴크는 "뮌헨은 이제 투헬 감독의 대체자로 텐 하흐 감독마저 고려하고 있다. 만약 맨유가 텐하흐 감독을 경질하면 빠르게 선임 시도에 나설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