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LG팬들에게 인내력을 부탁하며 죄송하다고 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과 ‘어린이날 더비’ 3연전의 첫 경기를 치른다. 전날(2일) LG는 창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NC에 5-4로 승리하고 서울로 이동했다. 연장 10회 홍창기의 대타 결승타로 승리했는데, 불펜이 4점 리드를 지키지 못해 힘든 경기를 했다.
2일 NC전에서 선발 임찬규가 5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4-0에서 교체됐다. 이후 불펜진으로 이우찬, 김진성, 김유영, 김대현이 나왔는데 4-4 동점을 허용했다. 8회 2사 1루에서 마무리 유영찬이 올라와 9회까지 책임졌다. 연장 10회 박명근이 세이브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필승조를 만드는 과정이고, (어제 던진 불펜 6명) 다 나가서 던져야 되는 선수들이었다. 어느 정도 과정을 거쳤기에 (김)대현이도 썼다. 안 쓰면 결국은 성장이 안 되니까, 그런데 이제 쓰면서 어려움들이 있다. 그 어려움을 견뎌내는 팀이 성장을 시키는 거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지 못 하는 팀은 육성이 안 된다. 쓰는 선수만 쓰면 성장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어제도 팬분들이 봤을 때 엄청 짜증 났을 것이다. 경기 자체가 죄송하지만, 팀이 발전하고 선수들이 어쨌든 성장하는 모습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시고, 팬분들도 인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픔 없이 성장은 없으니까, 결국 인내 없이는 성장이 없는 거다. 김하성이 크는데도 실책 30개씩 하면서 그렇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동점이 되고 나서 마무리 유영찬이 무실점으로 막고, 박명근이 연장 10회말에 등판해 1사 2루 위기를 막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다. 이겨서 그 데미지가 줄어드는 거니까, 졌을 때는 데미지를 모두 받는데, 이기면 데미지를 잊어먹게 된다”며 “어제 경기가 컸다. 중간 투수들을 성장시키는 데 있어서 중요했다. 어제 무너졌으면 또 며칠은 바로 쓸 수도 없고 좀 치유를 한 다음에 써야 되니까 불펜 운영에 엄청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야수들이 집중해서 이겼고, (박)명근이가 마지막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굉장히 터프한 상황을 이겨냈다. 명근이가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거고, 사실 어제 졌으면 1패보다 훨씬 심한 타격을 받았다”라고 안도했다.
염 감독은 이날 선발 엔스에 대해 “오늘까지는 체인지업을 섞어 가면서 던지고, 스플리터를 던질지는 본인한테 맡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염 감독은 “나도 힘들고, 보는 팬들도 힘들고, 또 중간(불펜)을 이제 성장시키는 과정에서는 어쩔 수 없이 겪어야 되는 과정이다. FA 선수를 데려오지 않는 이상은 다 그런 시간을 거쳐야만 선수가 성장을 한다. 다들 기다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선수들, 독보적으로 타고난 선수들을 제외하고 오지환, 임찬규, 박병호도 어려움을 겪고 성장하는 그런 과정이 있었다.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는 여전히 불펜 세팅 과정에 있고 선발진은 외국인 원투 펀치가 부진하다. 염 감독은 "5월 한 달도 정리 기간이 될 것이다. 그래도 4월에 1차 정리를 하면서 키워야 할 선수들은 정해졌다. 5월에 정리가 되길 바라며 운영을 하는데, 그래야 6월부터 정상 궤도에서 안정적으로 싸울 수 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