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0경기 육성선수였는데…60억 FA 후계자 낙점, 왜 염갈량은 파격적인 기회를 언급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5.03 05: 40

 프로야구 LG 트윈스 최원영(20)은 염경엽 감독의 마음에 쏙 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영을 1군에서 경험치를 쌓게 해 박해민 다음의 주전 중견수로 성장시킬 계획을 언급했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전체 57순위)에서 LG의 지명을 받은 최원영은 3년째 육성선수 신분으로 있었다. 
지난 3월 시범경기 때, 염 감독은 대주자 최원영에 대해 “야구하는 스타일이 좋다. 죽을 힘을 다해서 뛴다. 기회를 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5월이 되면 최원영을 정식선수로 등록해서 1군에 대주자 역할로 콜업하고, 최승민을 2군에서 선발로 출장해 타격을 많이 하도록 할 계획을 언급했다. 

LG 최원영은 1일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되자마자 1군에 콜업됐다. 1군 합류 첫 날 창원 NC전에서 8회 대타로 기회가 주어지자 안타와 함께 타점을 올리며 잊지 못할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 LG 트윈스 제공

LG 최원영이 1일 창원 NC전에서 기록한 데뷔 첫 안타 기념구를 들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지난 1일 최원영은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되자마자 1군에 콜업됐고, 1군 합류 첫 날 창원 NC전에서 대타로 기회가 주어지자 안타와 함께 타점을 올리며 잊지 못할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최원영은 9-1로 크게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박해민의 대타로 나왔고, 폭투로 주자가 2루로 진루한 뒤에 중전 안타를 때려 타점까지 기록했다.
그런데 염 감독은 대주자 요원 최승민을 1군에 그대로 두고, 역할이 겹치는 최원영도 함께 1군에서 활용할 계획으로 바꿨다. 
염 감독은 2일 창원에서 “아직 (송)찬의나 다른 선수들이 대타 역할로 안 될 것 같아서 못 올라오니까, 팀의 어떤 부분이 경기를 하는 데 더 도움이 될까 코치들하고 상의를 했다”며 “(김)범석이가 지금 선발로 나가고 있기 때문에, 주전 중에 남아 있는 선수를 대타 카드로 기용할 수 있다. 현수, 창기, 성주, 오스틴 등이 선발 출장하지 않을 때는 대타 카드로 활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2일 NC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홍창기가 연장 10회 2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때렸다. 홍창기는 지난 26일 KIA 네일의 투구에 맞아 왼발 엄지발가락 타박상으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아 대타로 대기했다. 
LG 최원영이 1일 창원 NC전에서 8회 대타로 출장해 프로 데뷔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염 감독은 “최원영 같은 애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 그런 애들이 와서 잘 돼야 또 팀의 문화도 굉장히 좋아지고, 2군에도 어떤 동기부여가 된다”며 “너무 절실하잖아. 야구하는 거나 모든 모습이 그러니까 잘됐으면 좋겠다. 또 그 마음을 평생 잃지 않고 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 지금 마음을 은퇴할 때까지 가져갈 수 있다면 내가 봤을 때는 분명히 원영이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원영의 활용 방안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했다. 염 감독은 “대주자를 하면서, 해민이도 휴식이 필요한데 센터 수비할 사람이 없다. 원영이는 수비 범위가 넓어 중견수가 된다. 여기서 번트 연습, 타격 연습 많이 하면 나중에 해민이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산 정수빈을 언급했다. 정수빈도 처음에는 대주자, 대수비를 하며 발이 빨라 번트 안타를 시도하고, 그렇게 경험을 쌓으며 주전 자리로 올라섰다는 것. 
염 감독은 “정수빈이 대표적인 케이스이지 않나. 그렇게 시작한 사람이 많다. 우리 팀에도 대표적인 (신)민재가 그렇게 시작하지 않았나. 원영이도 그렇게 해서 우리 팀의 우익수, 중견수 주전으로 해민이 다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타격도 덩치는 작지만 힘도 있고, 스피드와 순발력이 있기 때문에 파워가 생길 것이다. 김도영이 덩치가 좋아서 홈런을 10개 친 것이 아니지 않나. 원영이도 덩치는 크지 않지만 충분히 홈런도 칠 수 있고 어떤 타격으로서 능력도 내가 봤을 때는 있다”고 말했다. 
LG 최원영이 1일 창원 NC전에서 8회 대타로 출장해 프로 데뷔 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후 1루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염 감독은 “1년 2년 경험을 하다 보면 충분히 해민이를 잇는 중견수가 될 수 있다. 주력은 해민이 이상이다. 어제도 공 쫓아다니는 거 보면 빠르다. 쉽게 잡았다. 앞으로 해민이 따라다니면서 수비를 배우면 지금보다 더 좋아진다. 어깨도 나쁘지 않고,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한 1년 정도면 수비는 해민이 정도는 할거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특별함이 무조건 있어야 한다. 스피드가 있든지, 파워가 있든지, 컨택 능력이 있든지, 수비를 잘한다든지. 원영이는 2가지는 갖고 있다. 수비 잘하고 발 빠르고, 여기에 방망이만 터지면 선두타자 하는 거다. 제일 근접해 있다. 올해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4개월 동안은 그냥 방망이가 오지게 치게 하면, 타격이 한 단계 올라설 것이다”고 향후 계획까지 언급했다. 
LG 최원영이 1일 창원 NC전에서 기록한 데뷔 첫 안타 기념구를 들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