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하이브 CEO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의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지원 CEO는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의 길을 개척하며 크고 작은 난관에 봉착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주주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과 관련해서는 “회사는 감사 과정을 통해 해당 사안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CEO는 “멀티 레이블을 구축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를 극복하며 성장해왔다”며 “이번 일로 멀티 레이블에 대해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번 문제를 잘 마무리 짓고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지속해서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임원진의 경영권 탈취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이브 측은 어도어 경영진 교체를 위한 이사회를 요청하는 한편 내부 감사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 25일 하이브가 밝힌 중간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 주도로 하이브로부터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증거들이 확보됐다.
그러나 민희진 대표는 같은 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해 부인했다. 민희진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하이브에 대해 내부 고발을 하자 감사를 당했으며, 증거로 알려진 문서는 사적 대화 메모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발표한 하이브의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360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2% 감소했다. 선배 아이돌이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 투어스와 아일릿의 성공적인 데뷔가 이를 상쇄했다.
영업이익은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 공백과 신인 그룹의 데뷔 관련 초기 비용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2분기부터 아티스트들이 대거 활동을 재개하고, 월드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보이넥스트도어가 컴백했으며 엔하이픈, 뉴진스도 컴백을 앞두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은 6월 중순 병역 의무를 마친다. /mk3244@osen.co.kr
[사진] 하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