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쉬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로 떠오른 김도영(21)이 4월 폭주모드를 펼치며 최강의 타자로 활약했다. 4월 한 달만 모면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성공시킨데다 타율을 제외하고 대부분 타격지표에서 1위에 올랐다.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며 각 팀의 감독과 선수들도 김도영의 야구에 경탄을 하고 있다.
동시에 경계대상으로 꼽힐 수 밖에 없다. 치명상을 입히는 위험 인물이기 때문이다. KIA를 만나는 상대팀들은 이미 김도영 약점 파악에 나섰다. 지난 주말 KIA를 상대했던 염경엽 LG 감독은 "빠른 변화구에 약하다"며 공략법을 내놓았다. 실제로 빠른 슬라이더에 거푸 헛스윙을 했다. 좋은 볼을 주지 않겠다는 예고였다.
지난 4월30일 광주경기부터 김도영을 상대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칭찬부터 했다. "처음 볼 때부더 잘할 것 같았다.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다. 150km짜리 직구는 쉽게 치더라. 기막히게 떨어지는 커브 등 늦은 변화구와 체인지업도 잘친다. 파워는 모두들 혀를 내두른다. 팔이랑 허벅지가 엄청 커졌다"고 말했다.
스피드도 칭찬했다. "어떻게 뛸수록 빨라지는지 모르겠다. 마치 (이) 종범이 같다. 주자로 3루를 돌 때 홈에서 승부가 된다 싶었는데 공이 홈에 가기도전에 그냥 지나가더라. 앞으로 도영이 들어갈 때는 홈 승부하지말라고 했다. 도루도 일부러 한템포 늦게 출발하더라"며 극찬했다.
빠른 변화구 약점에 대해서도 "염 감독의 진단에 나도 동의한다. (벤자민의)커터처럼 빠른 변화구를 잘 못치는 것 같다. 대신 빠른 변화구도 가운데로 몰리면 여지없이 간다"고 진단했다. 특히 도루능력을 언급할때는 "도루를 너무 많이 하면 안된다. 다칠 수 있다. 한 번 종아리나 허벅지 올라오면 고질이 될 수 있다"며 선배 위치에서 조언도 곁들였다.
이범호 감독도 다른 팀의 집중견제를 언급하면서 이겨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팀들이 좋은 공을 안주기 위해 분석 많이 하고 있다. 공격적 스윙 보다는 어떤 구종을 많이 던지는지 생각해 노림수 갖고 치는 연습해야한다. 모든 구종 다 생각하고 치기는 어렵다. 변화구 또는 직구 하나만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4월에 이어 5월 첫 날부터 가파른 타격 기세를 이어갔다.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3번 3루수로 출전해 5타석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 9-1 승리에 일조했다. 3회는 선두타자로 나서 총알같은 좌전안타를 날리며 2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4회는 중전안타로 출루해 최형우의 투런홈런때 득점했다. 그러나 5회 1사 만루에서는 1루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다. 8회는 우규민의 변화구와 속구에 삼진을 당했다.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3경기 연속 멀티히트, 최근 10경기 4할2푼9리의 호조세이다. 천재의 타격은 계속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