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호성의 이름 앞에 ‘에이스 잡는 5선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할 것 같다. ‘대투수’ 양현종(KIA)에 이어 지난해 삼성을 상대로 극강 모드를 뽐냈던 브랜든 와델(두산)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
지난해 10월 6일 KT를 상대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이호성은 지난달 7일 광주 KIA전 선발 투수로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KIA는 ‘대투수’ 양현종을 내세웠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168승을 달성한 리빙 레전드.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보면 KIA의 우세에 무게가 실리는 경기였다. 삼성 이호성은 3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에 그쳤고 KIA 양현종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승자는 삼성이었다. 양현, 김태훈, 최하늘, 최성훈,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이 이어 던지며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팀 타선은 3-3으로 맞선 7회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7-3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혁과 강민호는 나란히 2타점씩 올렸다.
반면 KIA 선발 양현종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최지민은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삼성 입장에서 5선발을 내세우고도 상대 1선발이 등판한 경기를 가져왔으니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호성은 1일 잠실 두산전에서 브랜든 와델과 선발 격돌했다. 브랜든은 지난해 삼성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0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3⅔이닝을 소화한 게 자신의 최다 기록인 이호성은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마수걸이 승리를 장식했다. 이성규는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데이비드 맥키넌은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이호성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은 투타 조화 속에 두산을 9-2로 제압했다.
반면 올 시즌 삼성과 처음 만난 브랜든은 5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5실점(1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 선수가 선발로서 제 몫을 다해주며 첫 승을 올린 것을 축하한다.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진 당당함에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도 가져본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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