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육선엽이 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형들의 따뜻함 속에서 첫 1군 데뷔 전을 치렀다.
육선엽은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삼성에 지명받았다. 그간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 18이닝을 던지며 0승1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실력을 갈고닦은 육선엽은 마침내 5월의 시작과 함께 1군에 이름을 올렸다.
육선엽은 7회 팀이 9-2로 크게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이승현 다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육선엽은 두산 강승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라모스에게 볼넷, 박계범에게 좌전 안타, 조수행에게 또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만루 위기를 맞았다.
1사 만루 상황 두산의 다음 타자는 허경민. 두산 허경민은 삼성 육선엽의 142Km/h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유격수를 향해 날아갔다.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빠르게 반응해 타구를 잡아 두산 1루주자 조수행을 포스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했다.
1루를 바라보는 육선엽의 표정엔 조마조마함이 가득했다. 병살 처리로 생각해 두 팔을 드는 순간 주자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세이프 판정에 육선엽은 팔을 어정쩡하게 든 채 그 자리에 얼었다. 그리고 삼성 측의 요청으로 시작된 비디오 판독. 비디오 판독을 기다리며 마운드에 얼어있는 육선엽 위주로 내야수 형들이 모였다.
가장 큰형 2루수 류지혁이 육선엽에게 걱정 말라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잠시 뒤 비디오 판독 결과 원심 세이프에서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그제야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육선엽. 그런 육선엽에게 이번에는 구자욱, 강민호가 다가와 어깨동무와 장난을 치며 격려했다.
육선엽은 첫 1군 무대에서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무사히 내려왔다. 더그아웃에서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육선엽의 무실점 데뷔전을 축하했다. 이후 김대우가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두산의 공격을 막았고 삼성은 9-2 대승을 거뒀다. /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