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우완 기대주 이호성이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호성은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11에 그쳤던 이호성. 등판할 때마다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했다. 3⅔이닝을 책임진 게 올 시즌 최다 기록.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할 선수”라고 한결같은 믿음을 보였다. 이호성은 두산을 상대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벤치의 기대에 보답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이호성은 1회 1사 후 허경민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김재환을 삼진으로 제압했고 양석환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했다.
이호성은 2회 선두 타자 강승호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직구(140km)를 던졌다가 올 시즌 두 번째 피홈런을 기록했다. 헨리 라모스의 볼넷, 박준영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조수행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고 아웃 카운트를 착각한 2루 주자 라모스가 태그 아웃을 당하는 바람에 이닝을 끝냈다.
이호성은 3회 선두 타자 정수빈을 외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양의지와 김재환을 각각 유격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꽁꽁 묶었다.
4회 양석환, 강승호, 라모스 모두 범타로 처리한 이호성은 5회 박준영의 내야 안타와 조수행의 희생 번트 그리고 포일로 1사 3루 위기에 놓였다. 정수빈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허경민의 타구를 유격수 이재현이 처리하며 이닝 종료. 6회 양의지와 김재환을 외야 뜬공으로 가볍게 잡아낸 이호성은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우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장단 12안타를 때려내며 두산을 9-2로 격파했다.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인 육선엽은 7회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이성규는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을 올렸고 데이비드 맥키넌은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호성 선수가 선발로서 제 몫을 다해주며 첫 승을 올린 것을 축하한다.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진 당당함에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도 가져본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이호성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타선의 집중력은 단연 돋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원정경기,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의 기회를 역전을 만든 6회 모습에서 타선의 힘이 생겼고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6회 무사 만루 첫 타자였던 김영웅 선수가 강한 압박감을 극복하고 안타를 쳐 동점을 만든 게 승부처였다”고 호평했다.
박진만 감독은 또 “육선엽의 첫 등판도 축하하며 앞으로 삼성의 주축 투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마지막으로 오늘 잠실 야구장을 만원으로 채워주시고 큰 함성으로 선수들을 성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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