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특급 신인’ 육선엽이 1군 마운드에 첫선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1라운드 신인 육선엽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육선엽은 퓨처스 무대에 4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를 떠안았지만 2.00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7-2로 크게 앞선 7회 선발 이호성과 우완 이승현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육선엽은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제압한 육선엽은 헨리 라모스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박계범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조수행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육선엽은 정수빈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육선엽은 8회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 1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 147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커브를 곁들였다.
육선엽은 “오늘 제 투구 점수는 100점 만점에 30점이다. 몸이 덜 풀린 상태로 등판하다 보니 제구가 흔들렸다. 많은 관중 앞에서 첫 등판이라 떨렸지만 팬들의 응원 소리를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등판을 통해 얻은 것은 경험만 더 쌓인다면 오늘보다 더 나은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안정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퓨처스팀 선발로 나선 육성 선수 신인 김동현은 고양 히어로즈를 상대로 5이닝 3피안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 데뷔 첫 승을 장식했다.
1회 송지후, 김웅빈, 김건희를 꽁꽁 묶으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김동현은 2회 선두 타자 임지열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처리한 데 이어 박수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안겸을 수비 실책으로 출루시킨 김동현은 신준우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 김병휘(헛스윙 삼진), 박성빈(유격수 땅볼), 송지후(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한 김동현은 4회 김웅빈의 안타, 김건희의 2루타로 1점을 내줬다. 임지열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지만 박수종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1사 1,3루. 안겸희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 더 허용했다. 신준우를 뜬공 처리하며 4회 투구를 마쳤다.
김동현은 5회 김병휘와 박성빈을 뜬공 처리한 후 송지후의 안타, 김웅빈의 볼넷으로 2사 1,2루가 됐다. 김건희를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김동현은 11-2로 크게 앞선 6회 홍승원과 교체됐다. 삼성은 13안타 13사사구를 얻어 고양을 13-4로 격파했다. 이창용과 김호진은 2안타 3타점을 올렸고 리드오프로 나선 김현준은 안타, 타점, 득점 모두 추가했다.
인천고와 강릉영동대를 졸업한 뒤 올 시즌 삼성의 육성 선수로 입단한 김동현은 스카우트팀이 공들여 찾아낸 흙 속의 진주 같은 선수다. 키 186cm 몸무게 95kg의 우완 정통파로서 최고 145km의 직구와 주무기 슬라이더를 비롯해 스플리터, 커브,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강영식 퓨처스팀 투수 코치는 “김동현은 모든 구종의 커맨드가 잘 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훈련 태도가 성실하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