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권나라·유인수·음문석이 꼽은 '야한사진관' 명장면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5.01 15: 15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연출 송현욱, 극본 김이랑,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슬링샷 스튜디오, 씨제스 스튜디오)이 최종회까지 단 한 회만을 남겨뒀다. 오직 밤에만 열리는 사진관에서 간절한 망자들의 마지막 사진을 찍어주는 흥미로운 소재로 매회 먹먹한 감동과 진한 여운을 선사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로 선택되고 있는 가운데, 주원-권나라-유인수-음문석이 직접 꼽은 명장면을 공개한다.
▲ 주원: 삼촌과 재회
먼저, 주원은 “기주가 삼촌을 만났을 때”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집안 대대로 단명의 저주를 받아 가족들이 한 명씩 떠나고 서기주(주원) 옆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사람은 바로 ‘슈퍼맨’ 삼촌 서기원(박기웅)이었다. 그는 조카가 늙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저승길을 찾아갔다. 그 과정에서 이선호(안창환)의 음주운전 뺑소니로 목숨을 잃었다. 삼촌이 낚시하러 간 줄 알았던 기주는 사진관에 홀로 남아 하염없이 그를 기다렸다. 삼촌이 저주를 피해 어딘가 살아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기도 했고, 자신을 버려뒀다는 원망에 사로 잡히기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비로소 삼촌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게 된 기주는 결국 뜨거운 눈물을 터뜨렸다.

그래서 20년 만에 기적처럼 이뤄진 삼촌과의 만남은 주원의 가슴 속에도 아로새겨졌다. “기주가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이 삼촌이었는데, 1회 때부터 등장하던 삼촌을 거의 막바지에 와서야 만나게 되면서 기주의 오랜 아픔이 좀 해소되는 장면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것. 실제로 “촬영이 끝난 뒤에도 가시지 않은 감정 때문에 한참을 더 눈물 흘렸다”는 주원. 서로 부둥켜안으며 고맙고 미안했던 마음을 전하고, 그토록 바랐던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그렇게 주원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 권나라: 할머니 김영옥과 함께 촬영한 모든 순간
권나라는 할머니 김영옥과 함께 촬영한 모든 장면을 떠올렸다. “너무 존경하는 김영옥 선생님과 함께 연기해서 신경을 더 많이 썼고, 그런 시간이 행복했다”는 것. 그래서인지 할머니와 손녀의 관계가 영상에도 잘 녹아들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불러 일으켰다. 기주에게 유일한 가족이 삼촌이었다면, 봄(권나라)에게 유일한 가족은 할머니 소금순(김영옥) 여사였다. 부모를 잃은 봄을 분식집을 운영하며 키운 소여사는 매번 로펌 면접에서 떨어져 월세도 3개월씩이나 밀린 손녀에게 잔소리를 하면서도, 항상 그녀를 위한 떡볶이 한 접시는 미리 빼뒀다. “천금 같은 내 새끼” 봄이 이현오(유성주) 지검장에게 저항하다 해고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땐, 쫓겨나고 또 쫓겨나도 검찰을 찾아갔다.
그러다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도, 봄과의 마지막 인사도 마다하고 부의금 걷는데 몰두했다. 자신이 이 세상에 없어도 손녀 딸이 혼자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생전 경조사는 빠지지 않고 찾아갔던 결과물이었기 때문. 그런 할머니의 깊은 마음을 알게 된 봄은 사무치는 게 많았다. 특히 바쁘다는 할머니가 좋아하는 꽃구경 한번 같이 못 간 게 가슴에 박혔다. 흐드러지게 꽃잎이 날리는 꽃길에서 할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 봄의 장면은 그래서 더 가슴을 울렸다. 그 애틋한 마음이 누구보다 그 상황에 과몰입했던 권나라와 김영옥의 명품 연기로 배로 증폭되며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 유인수: 봄과 금순의 마지막 사진
봄과 금순의 마지막 사진 촬영은 유인수에게도 큰 위로가 됐다. “처음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장면이었고, 실제로 촬영하면서도 큰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는 것. 금순이 좋아하는 꽃이 흐드러지게 날리는 가운데, “넌 내 자부심이었다. 너무 오래 기억하지 말고, 너무 오래 그리워하지도 말고, 너무 오래 아프지도 마라”는 금순과, “할머니는 내 인생에 봄이다”라는 봄의 마지막 인사는 현장에서 연기를 하는 이들도, 이를 지켜보는 이들도 모두 울컥하게 만들었다. 대본 연습 때부터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모두 울렸던 이 장면은 주원, 권나라, 유인수, 음문석, 김영옥의 열연과 더해져 ‘야한(夜限) 사진관’의 대표 명장면에 등극했다.
▲ 음문석: 백남구의 소멸
음문석이 픽(Pick)한 베스트 장면은 바로 백남구(음문석)의 소멸. 구체적으로는 “남구에게 빙의된 악귀를 죽이기 위해 기주가 어쩔 수 없이 칼로 남구를 찌르고 서로를 바라보던 장면”을 꼽았다. 비록 함께한 시간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기주와 남구는 서로를 많이 의지했다. 남구가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고 그 화로 인해 악귀가 되어 갈 때, 기주는 그 마음을 보듬고 화가 깊어지는 걸 막았다. 사진관의 든든한 조력자인 남구는 생전 형사였던 실력을 발휘해 각종 정보를 알아오고, 악귀의 위협으로부터 기주를 지켜냈다. 이처럼 서로에게 돈독한 존재였기 때문에 남구의 희생은 더욱 가슴 아플 수밖에 없었다. 외롭고 힘든 길을 봄과 고대리(유인수)의 배웅 없이 혼자 가겠다고 한 것도 마음이 쓰였는데,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저승에도 못 가고 영원히 사라지는 소멸의 길을 택한 남구에 기주는 얼굴이 붉어지고 목이 터져라 오열했다. 그런 기주의 마음을 다독이듯, “잘했어, 기주야”라고 따뜻하게 웃어 보이는 남구의 마지막에 많은 시청자들도 함께 울었다.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 최종회는 오는 6일 밤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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