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드디어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 후계자를 데려올 수 있을까. 산티아고 히메네스(23, 페예노르트) 영입에 관해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AC 밀란의 접근부터 잉글랜드의 공세까지. 히메네스가 미래를 선택한다. AC 밀란과 나폴리도 히메네스를 원하지만, 그는 가장 최근 방문한 잉글랜드로 날아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히메네스는 여름 이적시장에 불을 붙일 운명이다. 유럽의 큰 팀들은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해 공격수 사냥을 준비 중이다. 히메네스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지난주 에이전트인 아버지와 함께 밀란을 찾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히메네스는 프리미어리그(PL) 진출에 가까운 모양새다. 칼치오 메르카토는 "파산을 초래할 수 있는 엄청난 제안이 아니라면 즉시 히메네스 영입을 가속화하긴 어렵다. 그러나 히메네스가 가족과 함께 런던을 방문하는 등 몇 가지 사인이 있다. 그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했음을 아주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이제는 페예노르트로서도 히메네스를 지키기 어렵다. 매체는 "갈수록 더 많은 팀이 뛰어들면서 이적료가 높아질 전망이다. 페예노르트는 5000만 유로(약 74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원하고 있다. 잉글랜드 팀이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으며 아스날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첫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히메네스는 멕시코 국가대표 골잡이다. 그는 올 시즌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0경기 24골을 터트렸다. 183cm로 아주 큰 키를 지닌 공격수는 아니지만, 박스 안 득점력이 뛰어나다.
우승 DNA도 있다. 페예노르트는 지난 시즌 에레디비시 조기 우승을 확정 지으며 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히메네스도 7월 말 뒤늦게 합류하고도 32경기 15골을 터트리며 데뷔 시즌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공격수를 찾는 여러 팀이 히메네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케인 후계자가 필요한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토트넘은 그를 1순위 영입 대상으로 점찍고, 지난달부터 페예노르트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메네스를 품는다면 주장 손흥민의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토트넘은 케인이 떠난 뒤 정통 공격수를 데려오지 못했고, 손흥민을 중앙 스트라이커로 변신시켰다. 히샬리송의 부진과 잦은 부상도 문제였다. 그러나 히메네스가 가세한다면 손흥민도 왼쪽 날개로 돌아가면서 '재능 낭비'를 멈출 수 있다.
'풋볼 투데이'는 "히메네스는 토트넘에서 완벽한 케인 대체자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의 우선순위는 마침내 케인의 장기적인 대체자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히메네스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빠른 공격 축구에 완벽히 들어맞을 수 있다. 그는 부상도 잘 당하지 않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히메네스는 지난달 28일 열린 토트넘과 아스날의 북런던 더비를 직관하며 소문을 키우기도 했다. 당시 그는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 영상 등을 촬영해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다. 히메네스의 에이전트인 아버지도 동행하며 토트넘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경기에선 토트넘이 2-3으로 패했다. 히메네스가 토트넘의 졸전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진 알 수 없다. 토트넘 팬 사이트 '스퍼스 웹'은 "일요일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아스날이 전반에 도저히 꺾을 수 없는 리드를 향해 달려갔기 때문이다. 히메네스가 토트넘 시설에 깊은 인상을 받았길 바랄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쟁자들도 여럿 있다. 토트넘뿐만 아니라 유벤투스와 AC 밀란, 아스날 등이 히메네스를 노리고 있다. 토트넘과 라이프치히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히메네스 영입전에서 앞줄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볼 때 히메네스와 페예노르트 양측은 아직 그의 다음 행선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이적시장에서 몇 가지 우여곡절이 더 있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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