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김지찬(23)이 놀라운 도루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15순위)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김지찬은 통산 499경기 타율 2할7푼3리(1314타수 359안타) 4홈런 94타점 239득점 94도루 OPS .674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 시즌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20도루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에는 13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도루실패는 1번밖에 없어 도루성공률이 92.9%에 달했다.
김지찬은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에 이어 빼어난 도루성공률을 과시하고 있다. 12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단 한 번의 도루실패도 없었다. 타격에서도 32경기 타율 2할9푼5리(112타수 33안타) 1홈런 12타점 21득점 12도루 OPS .754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부상도 있었고 올해는 생각을 좀 바꿔서 루상에서 더 활발하게 움직이려고 한다”라고 말한 김지찬은 “특별한 도루 목표를 세워둔 것은 없다. 일단 시합에 많이 나가기 위해서는 안다치는게 첫 번째인 것 같다. 그냥 매경기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뛰는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김지찬은 2022년 25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도루 4위를 한 것이 개인 최고 기록이다. 올 시즌에는 박해민(LG, 20도루), 김도영(KIA, 14도루)에 이어서 황성빈(롯데, 12도루)과 함께 리그 도루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해민은 통산 388도루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2015년(60도루), 2016년(52도루), 2017년(40도루), 2018년(36도루) 모두 도루왕을 차지하며 4년 연속 도루 타이틀을 따낸 리그 대표 대도다. 최근에는 도루가 조금 줄었지만 올 시즌 다시 도루가 폭발했다.
박해민을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 김지찬은 “(박)해민이형이 장난으로 그만 좀 뛰라고 이야기를 한다. 나는 그러면 그냥 욕심이 없다고 답한다. 해민이형은 워낙 도루 시도를 많이 하는 선수다. 그런 모습은 내가 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KBO리그는 올 시즌부터 베이스 크기를 확대했다. 선수들의 더욱 활발한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한 규정 변화다. 베이스 크기 확대로 도루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자들은 올 시즌 더욱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리그 158경기에서 381번의 도루시도가 나왔다. 720경기로 환산하면 1736번의 도루시도로 지난 시즌(1437)보다 도루시도가 늘어났다. 자연스레 시즌 초반 도루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김지찬은 “다른 선수들이 많이 뛰면 나도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투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도루를 더 많이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신중한 것도 있지만 도루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생각을 많이 하고 안 뛰다보니 자신감을 잃은 것도 있었지만 올해는 다시 많이 도루시도를 하고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코치님들도 자신감을 심어주고 그냥 뛰어도 산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너무 신중하면 오히려 더 안좋은 것 같아서 그냥 단순하게 생각을 하려고 한다”라며 도루를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