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픈지 모르겠더라구요."
키움 히어로즈 주장 김혜성이 결국 자신의 손으로 7연패를 끊었다. 김혜성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3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맹타룰 휘두르면서 팀의 9-7 승리를 이끌었다. 김혜성의 활약으로 키움은 7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김혜성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타올랐다. 김혜성은 1회초 무사 1,2루에서 롯데 선발 이인복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142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6번째 홈런포로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이후 키움은 김재현의 적시타, 김휘집의 희생플라이로 1회에만 5득점에 성공했다.
4회 1루수 내야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김혜성은 6회 7-0으로 달아나는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3안타 경기까지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7-3으로 추격을 당하던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홈런을 터뜨렸다. 도슨의 솔로포에 이어 김혜성도 다시 한 번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4안타에 멀티 홈런 경기까지 완성했다.
9회 3실점 하면서 7-9까지 쫓겼지만 결국 김혜성의 쐐기 홈런포가 7연패 탈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후 김혜성은 "일단 복귀해서 타격이 잘 안됐는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서 연패가 길어졌다. 3번 타자로서, 그리고 주장으로서 팀에 도움이 안 된 것 같아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는 오늘은 그래도 보탬이 되어서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빠진 동안 7연패를 해서 속상했고 그러면서 상위권을 지키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연패가 길어져서 마음 아팠는데 오늘 승리로 기세를 갖고 연승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스로도 답답했던 부상이었다. 지난 18일 고척 KT전을 마치고 원인 모를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그렇기에 결장한 시간들이 답답했다. 그는 "저도 어떻게 통증이 생겼는지 모르겠더라. MRI상으로도 문제 없다고 했다. 트레이너 파트에서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복귀 후에도 13타수 1안타였던 김혜성. 이날 맹활약의 비결에 대해 "1회부터 기회가 와서 무사 1,2루 기회를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1회 시작이 좋다 보니까 그 느낌을 살려서 계속 타격을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이 끝나고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 김혜성은 이날 7번째 홈런까지 때려내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개막 한 달 만에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기에 어디까지 홈런 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는 "사실 페이스는 믿을 게 못된다. 신경 쓰면 또 안 될 것이기 때문에 운에 맡길 것이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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