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자동볼판정시스템)에 격정을 토로했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다시 한 번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3번째 도전이다. 상대 선발은 16년 고교 후배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11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한국 무대로 돌아온 류현진은 올 시즌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91(32이닝 21자책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괴물’의 위용과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한국 무대 복귀 첫 승과 통산 99승을 따냈다. 기세를 몰아서 17일 창원 NC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를 펼쳤지만 노디시전으로 물러났다. 김성욱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한국 복귀 이후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하며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렸다.
하지만 24일 수원 KT전, 류현진은 5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고 또 완벽한 제구를 펼쳤다고 생각한 공들이 ABS 시스템에서 볼로 판정을 받으면서 당황한 기색도 역력했다. 결국 류현진은 제 풀에 쓰러졌고 이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어이없다”라고 말하면서 ABS 시스템을 작심 비판했다.
류현진의 비판에 KBO는 이례적으로 투구 추적 판정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류현진의 비판 내용을 불식시켰다. KBO는 "ABS 운영사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한 투구 추적 판정 데이터를 공개한다"며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해당 경기 3회말 KT 조용호 선수의 타석 3구째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 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스트라이크라고 확신한 공의 결과였다.
이제 모두 지난 일이 됐다. 류현진은 통산 100승과 함께 팀의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 최근 6연패 수렁에 빠졌다고 27일 두산전 10-5로 승리하면서 간신히 반등했지만 28일 경기에서 8-17로 대패를 당했다. 류현진의 어깨는 무겁다. 류현진은 올 시즌 SSG를 상대로 처음 등판하게 된다.
한편, SSG는 30일 선발 투수로 3년차 좌완 이기순(21)을 내세운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입단한 이기순은 통산 기록은 5경기 평균자책점 5.59에 불과하다. 이기순은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류현진의 고등학교 16년 후배다.
올 시즌에는 3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4.05(6⅔이닝 3자책점)에 불과하다. 5일 NC전 3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12일 KT전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17일 KIA전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당장 30일 선발 투수로 예정대로면 외국인 선수 로버트 더거가 등판해야 했다. 하지만 더거는 6경기 3패 평균자책점 12.71의 성적에 그치며 퇴출됐다. 드류 앤더슨을 대체 선수로 계약했지만 아직 입국하지 않았다. 이기순이 대체 선발로 류현진의 100승 도전 매치업 상대가 됐다.
한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두산의 경기는 이승현과 곽빈이 선발 등판한다.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 롯데의 맞대결은 헤이수스와 이인복이 선발로 예고됐다. 창원 LG-NC전 선발 투수는 켈리와 이재학, 광주 KT-KIA전은 벤자민과 윤영철의 선발 맞대결로 치러진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