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4번타자 김재환(36)이 스리런 홈런 두 방 포함 장타만 3개를 폭발하며 6타점을 몰아쳤다. 두산의 3연속 위닝시리즈를 이끈 활약이었다.
김재환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1회와 4회 스리런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나머지 안타 1개도 2루타로 3장타 경기였다.
1회 첫 타석부터 김재환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불을 뿜었다. 1사 2,3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의 3구째 한가운데 들어온 124km 커브를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 밖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가 무려 130m에 달하는 시즌 6호 홈런으로 두산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2회에도 문동주의 초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2루타로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에 성공한 김재환은 6-6 동점으로 맞선 4회 1사 1,2루에서 또 스리런 홈런을 쳤다.
초구 직구에 파울이 나왔지만 2구째 몸쪽 13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다시 한 번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7호 홈런. 두산의 17-8 승리를 이끈 결승 홈런으로 4번타자다운 해결사 역할을 했다.
김재환의 멀티 홈런은 지난 2022년 9월24일 문학 SSG전 이후 582일, 176경기 만이었다. 지난해 132경기에서 홈런 10개로 2016년 주전이 된 이후 가장 적은 개수에 그쳤는데 올해는 32경기 만에 7개로 홈런 페이스가 빨라졌다.
경기 후 김재환은 “마지막 멀티 홈런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 오랜만인 건 알겠는데 언제인지는 모르겠다”며 “어제(27일)부터 감이 괜찮았다. 자신감이 생기고 있었는데 전력 분석 쪽에서 준비를 잘해줬다. 그걸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운 좋게 실투가 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문동주를 상대로도 지난해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로 약했지만 올해는 지난 10일 잠실 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이날 장타 3개로 3타수 3안타를 기록, 총 5타수 4안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작년에는 문동주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들에게) 다 고전했다. 올해는 특정 선수를 떠나 나름대로 준비를 잘하고 들어간다”며 “오늘 경기가 반등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 지금보다 타율이 더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4번타자로서 자부심이 크고, 그에 맞는 성적이 나올 수 있게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둘 다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두산은 최준호와 김유성이 대체 선발로, 구원 김택연까지 젊은 투수들의 호투로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김재환은 “투수들이 다 어린 친구들인데 고참으로서 중심타선에 힘을 못 실어준 것에 나름대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어린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으니 앞으로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