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어느 정도 전반기 모습을 되찾았다. 다음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5월 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만난다.
지난 18일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아스날과 맞붙어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뮌헨은 홈에서 이겨 1, 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공 점유율 51%-49%, 슈팅 15개-8개, 유효 슈팅 3개-3개를 기록한 팽팽한 맞대결이었다.
같은 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했다. 레알은 연장 혈투를 펼쳤지만, 1-1로 비겼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뮌헨은 아스날을 꺾어 준결승에 진출한 뒤 두 경기를 치렀다. 분위기가 크게 흔들렸던 하반기지만, 지난 21일 우니온 베를린을 상대로 5-1 대승을 거뒀고 27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2-1로 이겼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수비 구성이다. 뮌헨은 아스날과 1차전, 2차전 모두 에릭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을 꺼내 들었다. 다만 아스날과 치른 2차전 김민재는 누사이르 마즈라위 대신 교체로 투입, 왼쪽 풀백 자리를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이후 김민재는 우니온 베를린전 선발로 나섰다. 짝꿍은 다이어였다. 당시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에릭 막심 추포 모팅-토마스 뮐러-마티스 텔이 공격 2선에 섰다. 레온 고레츠카-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중원에 자리했고 알폰소 데이비스-에릭 다이어-김민재-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김민재는 이 경기 성공적인 수비력을 보여준 뒤 후반 14분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됐다. 경기 결과는 5-1 대승.
경기 종료 후 독일 '빌트'는 양 팀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약 59분을 소화한 김민재는 평점 3점을 부여받았다. 독일 매체는 일반적으로 선수 평점을 1~6 사이로 부여한다. 1점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다.
김민재는 후반 14분 우파메카노와 교체로 빠져나가기 전까지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총 68번의 볼터치를 기록한 김민재는 98%(58/59)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부여했다.
김민재는 드리블 성공 1회와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1회, 중장거리 패스 성공률 100%, 태클 성공 1회,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 볼 리커버리 3회, 볼 경합 승리 6회를 기록했다.
'경쟁자'로 여겨지던 다이어도 동일하게 3점을 부여받았다. 다이어는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94%(80/85)의 높은 패스 성공률, 차단 1회, 클리어링 5회, 볼 리커버리 8회를 기록했다. 다만 볼 경합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며 불안 요소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27일 치른 프랑크푸르트전, 김민재는 다시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기회는 찾아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앞선 경합 상황에서 충격을 입은 더 리흐트를 벤치로 불러들였고 김민재를 내보냈다.
이 경기 김민재는 45분을 소화하면서 패스 성공률 92%(47/51), 지상볼 경합 승률 67%(2/3), 공중볼 경합 승률 75%(3/4),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7회를 기록하며 이번에도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종료 후 독일 '스폭스'는 김민재에게 3점의 평점을 매겼다. 매체는 "더 리흐트를 대신해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아무런 실수 없이 플레이했다"라고 짧지만, 좋은 평가를 남겼다.
아직 김민재가 완전히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기회를 받을 때면 실력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다시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기회를 부여받고 실력을 뽐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