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김유영가 이적 2년차에 필승조로 도약하고 있다.
김유영은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에서 LG로 이적했다. 롯데가 LG 출신의 FA 유강남을 4년 80억원에 영입하면서, LG는 보상 선수로 김유영을 점찍어 데려왔다.
염경엽 감독은 롯데에서 불펜 투수로 뛴 김유영을 선발로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그런데 지난해는 팔꿈치 부상으로 5월 수술을 받으며 1군에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스프링캠프에서 새롭게 시즌을 준비했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처음에는 추격조 역할이었다. 염 감독은 김유영을 비롯해 이우찬, 윤호솔, 김대현, 성동현 등이 불펜에서 한 단계 올라서기를 기대했다.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 김유영은 5-3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 3~5번 중심타선 상대로 중요한 승부처였다.
김유영은 선두타자 김도영을 3루수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내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4번타자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우성 타석에서 이날 도루 2개를 성공한 김도영이 3루 도루까지 시도했다. 공을 던지지 않고 있던 김유영은 재빨리 투구판에서 발을 빼고 3루로 재빨리 송구해 태그 아웃시켰다. 이후 이우성을 삼진 아웃.
7회 15개를 던진 김유영은 8회도 계속 던졌다. 필승조 김진성, 박명근이 불펜에 있었지만, 김유영이 멀티 이닝을 책임졌다.
소크라테스, 한준수를 삼진으로 잡으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2이닝 4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 깜짝 호투로 불펜 운영을 원활하게 했다.
김유영은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NC와 연장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5일 삼성전에서는 2이닝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27일도 2이닝 투구를 하며 시즌 첫 홀드.
경기 후 김유영은 “최근에 2이닝을 계속 던졌다”며 “그냥 상황을 별로 생각 안하고,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이제 스트라이크존 안에 계속 던지려고 한다. 마운드에 올라가는 상황이 어떤 상황이든 간에 내가 할 것만 생각하고 노력한 것이 지금 조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벤치에서 믿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요한 상황에도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김유영은 “그런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자신감이 좀 올라온다. 믿음을 주시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던지려고 하고, 어느 상황이든 내가 마운드에서 해야 할 것은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어떻게 유리하게 가져갈지 그것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1군에서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해 올해가 사실상 LG 이적 첫 해인 셈이다. 김유영은 “아무래도 작년에 수술을 하는 바람에 야구장에서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다. 그래도 그 안에서 뭔가 배움이 있었고 공부를 또 나름 했다. 올해 준비했던 방향성이 그래도 잘 맞게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LG 팬들에게 “작년에 팀은 우승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해였는데, 올해 팀이 한 번 더 우승을 하는 데 있어서 조금 보탬이 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강남은 올해 17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2푼2리(41타수 5안타)로 부진한 끝에 2군에 내려가 있고, 퓨처스리그에서 7타수 1안타(타율 .173)을 기록 중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