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도루 성공률 100% 깨졌다. '3루 도루 저지→2이닝 첫 홀드' FA 보상 투수 “뛴다는 콜 듣고 낮게 던지려 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4.27 20: 40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김유영이 또 2이닝을 던지며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이틀 연속 매진을 이룬 잠실구장에서 두 팀은 이틀 연속 접전 경기를 펼쳤다. 
김유영은 5-3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엔스가 4이닝(105구 3실점) 만에 내려가면서 이우찬, 김대현에 이어 불펜에서 3번째 투수로 나섰다. KIA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LG 김유영. 2024.04.18 /cej@osen.co.kr

선두타자 김도영의 내야 뒤쪽으로 뜬 타구 때 3루수와 유격수가 함께 3루 파울라인 근처로 달려갔다. 유격수가 잡아야 하는 타구였는데, 3루수가 의욕적으로 잡으려다 글러브에 튕기고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다. 발 빠른 김도영은 2루까지 진루했다. 
김유영은 무사 2루 위기에서 최형우를 삼진 아웃으로 잡았다. 이우성 타석에서 김도영이 3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김유영이 투구판에서 발을 빼고 재빨리 3루로 던져서 태그 아웃시켰다. 김도영은 이날 1회 2루 도루, 3회 2루 도루를 연거푸 성공했다. 시즌 도루 성공률 100%(도루 13개)였던 김도영에게 첫 도루 실패를 안겼고, 실책으로 인한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2사 후 이우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경기 후 김유영은 7회 도루 상황에 대해 “(빠른 주자라) 계속 체크는 했는데, 콜을 듣고서 돌아봤는데 뛰고 있더라. 그런데 조금 타이트한 상황이어서 낮게 던져야겠다 생각하고 던졌다. (문)보경이가 잘 잡아줘서 아웃됐다”고 말했다. 
자동 태그가 될 정도로 송구가 베이스쪽으로 정확하게 날아갔다. 김유영은 “유격수, 2루수 선수들이 콜을 해주는 바람에 내가 발을 빼고 던졌다. 간다, 간다, 뛴다고 소리쳐줬다”고 말했다.
LG 김유영 / OSEN DB
김유영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소크라테스를 삼진,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 한준수를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옆에서 포수 박동원이 김유영을 향해 “오늘 공을 이상하게 던져서, 소리 지르다가 뒷목이 올라와서 어지러워서 쓰러질 뻔 했다”고 농담 섞인 말로 놀렸다. 
김유영은 “오늘 그냥 공이 별로였다. 결과가 좋아서, 운이 좋았다”고 인정했다.  박동원은 “2이닝째 던질 때 나는 바꿔야 한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2이닝을 맡겼다) 운에 맡기자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유영은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5-2로 앞선 8회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26일 하루 쉬고 이날 또 2이닝(무실점)을 던지면서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점점 필승조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다. 
김유영은 “오늘은 사실 그렇게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는데 아까 말했듯이 좀 운이 따랐던 것 같다. 그래도 요즘에 계속 결과가 잘 나와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은 2023시즌을 앞두고 FA 유강남(롯데)의 보상 선수로 롯데에서 LG로 이적했다. 지난해 5월 팔꿈치 수술을 받는 바람에 한 시즌을 거의 쉬어야 했다. 올해 실질적인 LG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불펜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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