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중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코치진 보직 변경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한화는 27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코치진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강동우 퓨처스 타격코치를 1군에 등록하면서 정현석 코치가 퓨처스 팀으로 이동했다. 강동우 코치가 메인으로 김남형 코치와 함께 1군 타격 파트를 이끈다.
시즌 팀 최다 6연패 포함 최근 18경기 3승15패(승률 .167)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한화는 팀 타율 10위(.248)로 떨어지며 타격 침체가 꽤 오래 가고 있다. 3주 넘게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26일 두산전을 마친 뒤 코치진 보직 변경을 결정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분위기 쇄신도 있고, 전체적으로 타격이 침체돼 있다. 1군만 내부라고 봤을 때 외부(2군)에서 봤을 때 어떤 게 문제인지 어드바이스도 받고, 선수들도 타격 팁을 받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1~2군 타격코치 보직 이동 사유를 밝혔다.
강동우 타격코치 체제에서 이날 한화 선발 라인업은 최인호(좌익수) 황영묵(유격수) 요나단 페라자(우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지명타자) 안치홍(1루수) 임종찬(중견수) 이재원(포수) 정은원(2루수) 순으로 짜여졌다.
올 시즌 28경기 중 27경기를 2번타자로 거의 붙박이 선발 출장한 외국인 타자 페라자가 3번 중심타순으로 옮겼다. 2번 테이블 세터에는 신인 황영묵이 전진 배치됐다. 데뷔 첫 2번 타순 배치. 최근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인 황영묵은 시즌 타율 3할3푼3리(36타수 12안타) 1홈런 2타점 OPS .840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강동우 코치가) 타자들이 승리를 이끄는 타격이 아니라 타격을 위한 타격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타순과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라고 주문하고 싶다고 하셨다”며 “타순도 이야기했다. 컨택이 되는 선수들을 앞에 두고 페라자는 중심에 놓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3~5번 중심타선을 이룬 노시환(.241), 채은성(.220), 안치홍(.240)이 시즌 타율 2할5푼 이하로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전날(26일) 두산전도 1회 무사 1,2루에서 노시환이 3구 삼진, 채은성이 1루 땅볼, 안치홍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을 빼내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중심타자들이 동반 침체를 겪고 있으니 타순을 한 칸씩 내리면서 해결 능력이 있는 페라자를 3번에 배치했다. 페라자는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딱 1경기 3번타자로 나섰다. 당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큰 힘을 쓰지 못했지만 표본이 적다. 3번타자로 두 번째 선발 출장인 이날 경기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한편 한화 좌완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를 맞아 두산에선 정수빈(중견수) 허경민(3루수) 양의지(지명타자) 김재환(좌익수) 양석환(1루수) 강승호(2루수) 헨리 라모스(우익수) 김기연(포수) 박준영(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사이드암 박정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