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올 시즌 5할 승률을 살짝 넘으며 중위권에 있다. LG는 30경기를 치러 15승 2무 13패(승률 .536)로 5위에 올라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투수력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KIA와 경기를 앞두고 지난해 전력과 비교하는 질문을 받았다.
염 감독은 “투수력만 보면 지난해를 100으로 놓고 보면, 올해는 70정도에서 시작할 거라고 예상했다. 나머지 30은 채워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 전력에서 마무리 고우석은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계약으로 떠났다. 이정용은 군 입대,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후반기 복귀를 위해 재활을 하고 있다.
염 감독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50 정도다. 20%가 빠진 것이 팀을 힘들게 하는데, 그 부분을 채워야 성적을 올릴 수 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해내야 하는 부분이라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을 웬만하면 좀 많이 쓰려고 하고, 새로운 카드를 만들려고 지금 계속하고 있는데 생각했던 것 만큼은 안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필승조로 성장한 유영찬이 마무리를 맡고 있고, 박명근 백승현 김진성이 필승조다. 이우찬이 올해 좋아져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백승현은 어깨 통증으로 2군에 있고, 박명근은 기복이 있다. 베테랑 김진성은 최근 감기가 심해서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갔다가 지난 24일 1군에 복귀했다.
2022년 홀드왕을 차지한 정우영은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개막 후 2군에서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드느라 26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염 감독은 “영찬이는 확실하게 올라서 있다. 명근이와 승현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둘이 못 올라온 게 20%를 마이너스 시킨 거다. 영찬이, 진성이, 명근이, 승현이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시작부터 조금 안 좋았던 부분들이 가면 갈수록 올라와야 된다. 또 (정)우영이 빨리 자기 자리를 잡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LG는 팀 평균자책점(3.67)이 1위였고, 불펜 평균자책점(3.35)도 1위였다. 올해는 26일 경기를 앞두고 평균자책점 4.52로 3위, 불펜 평균자책점 4.43으로 6위에 처져 있다.
LG는 26일 KIA전에서 1-5으로 뒤지다 7-6 역전승을 거뒀다.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5회 3점, 6회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고, 불펜진이 1위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특히 불펜은 이날 50점이 아닌 100점에 가까웠다. 올 시즌 처음 등판한 선발투수 김윤식이 3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후 추격조와 필승조 불펜이 총투입됐다. 1-4로 뒤진 4회 김대현(1이닝 1실점)이 던졌고, 1-5로 뒤진 5회 정우영이 크게 부담없는 상황에서 첫 등판에 나서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4-5로 추격한 6회 신예 우강훈이 등판해 ⅔이닝 1실점을 허용했다. 6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이우찬이 올라와 막았다. LG 타선이 6회말 7-6으로 역전시키자, 이우찬은 7회까지 1⅓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8회에는 김진성이 올라왔다. 김진성은 지난 25일 복귀 후 첫 등판인 삼성전에서 투런 홈런을 맞아 1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날은 6-5로 앞선 8회 등판해 3~5번 중심타선을 상대로 삼진 2개를 잡고 1사 1루에서 마무리 유영찬에게 공을 넘겼다.
유영찬이 소크라테스를 범타로 처리하고, 9회 1점 차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지난해 우리가 42번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발 이후 불펜이 잘 막은 덕분이다. 올해는 이게 되지 않아서 4~5번 역전패를 당했다”고 했다. 26일 만큼은 작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염 감독은 "터프한 상황에서 이우찬과 유영찬이 아웃카운트를 잡아줘 경기의 흐름을 뺏기지 않고 유지할 수 있었다. 굉장히 터프했던 상황을 이겨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