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지난 24일과 25일, 이틀 연속 축하 꽃다발을 준비했다. 승리와 함께 3개의 기록이 쏟아졌기 때문.
지난 24일 KIA 정해영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통산 100세이브다.
KBO리그 통산 230경기(221이닝) 17승 20패 12홀드 100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중인 정해영은 이날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2000년 임창용(23세 10개월 10일)의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24년 만에 경신했다. KBO리그 역대 22번째 통산 100세이브다.
정해영은 “그렇게 오래된 기록인지 오늘 처음 알았다.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연소 기록이 흔하지 않고 또 쉽지 않으니까 앞으로도 안깨졌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웃었다.
이범호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은 정해영은 인터뷰를 마치고 동료들의 다소 과격하고 시원한 축하 물세례를 즐겼다.
25일엔 2개 기록이 더해졌다. KIA 타이거즈는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도영의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양현종의 통산 170승을 수확했다. 기록 잔치 속 13-2로 승리했다. 스윕에 성공한 KIA는 가장 먼저 20승을 채우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또한 KIA는 27경기 만에 20승으로 1993년 해태 시절 20승 8패, 2017년 20승 8패로 28경기 만에 20승에 도달했던 구단 기록을 한 경기 더 앞당겼다.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김도영이 5회 중월 솔로포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세웠다.
'대투수' 양현종은 선발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시즌 2승과 함께 KBO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송진우에 이어 통산 170승 고지를 밟았다.
투구수 94구를 기록한 양현종은 직구(46구), 슬라이더(27구), 체인지업(20구), 커브(1구)를 구사하며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9.1%를 기록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던졌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특유의 꽃미소로 김도영과 양현종을 반기며 꽃다발을 안겼다.
양현종은 전날 정해영의 물세례보다 더욱 과격한 축하를 받았다. 이후 관중석으로 올라 통산 170승을 거둔 스파이크를 야구팬에게 선물했다.
양현종은 “이렇게 축하를 받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그만큼 우리 팀이 하나가 됐다는 느낌도 든다. 솔직히 170승을 하는 것으로 이렇게 축하를 받아야 되나 싶을 정도로 나도 애매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축하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그렇지만 내 목표는 KBO리그 최초라는 그런 타이틀을 따내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라며 역대 최다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