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원태인의 오늘 피칭을 보며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훌륭한 투구였다”.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극강 마운드의 힘을 확실히 보여줬다.
삼성은 지난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장식했다. 선발 원태인, 김재윤, 오승환 등 3명의 투수가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원태인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를 달성했다. 5회 선두 타자 변상권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걸 제외하면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내지 않았다. 시즌 4승째. 지난 2일 대구 키움전(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에서 시즌 첫 고배를 마신 아쉬움을 제대로 설욕했다. 지난 9일 사직 롯데전 이후 4연승 질주.
삼성은 8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다. 김재윤은 8회 첫 타자 김휘집을 루킹 삼진으로 제압한 데 이어 송성문을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2사 후 로니 도슨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혜성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 ‘끝판대장’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최주환과 고영우를 외야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한 뒤 김재현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오승환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변상권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3-0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개인 통산 408번째 세이브로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을 작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극강 마운드의 힘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에이스 원태인의 오늘 피칭을 보며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훌륭한 투구였다”고 말했다. 또 “올 시즌 경기 후반부 불펜 투수들의 피칭을 보면 마음이 든든한 적이 많았는데 오늘 8회와 9회 김재윤과 오승환의 투구를 보며 같은 느낌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타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리드오프 김지찬은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류지혁은 2점 차 앞선 8회 승부를 결정짓는 적시타를 날렸다. 강민호는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타선에서는 막힌 혈을 뚫은 김지찬과 귀중한 타점을 만들어준 류지혁, 허슬 플레이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강민호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