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매체가 신태용(54)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맞붙어 패했다.
양 팀은 2-2로 정규시간을 마친 뒤 연장전에서도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최후의 승자는 인도네시아였다.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 대회 1위부터 3위까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한다. 4위로 대회를 마치면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올림픽 진출 여부를 가린다. 8강에서 탈락한 한국은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경기 종료 후 A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015년 3월,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0-4로 패배했다. 그로부터 9년 뒤 인도네시아는 치열한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역사적인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선홍 감독의 대한민국은 지난 5번의 대회 중 4번 준결승에 진출, 다른 어떤 팀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번 패배로 그들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은 무산됐다"라고 알렸다.
AFC는 "대한민국은 인도네시아의 탁월한 수비에 고전하면서 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은 2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의 주장 리즈키 리드호는 중요한 순간 훌륭한 수비로 차단해냈다. 또한 한국은 교체투입된 이영준이 퇴장당하면서 이 대회 최다 득점자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됐다"라고 짚었다.
이어 "이로써 인도네시아 대표팀, '신태용호'의 꿈의 행진은 계속된다. 경기 중 신태용의 이름을 연호하는 9,105명의 열렬한 관중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9년 전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에겐 '완전한 순환의 순간'이 됐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에 새로운 유산을 남겼다"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난리가 났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는 "한국은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했다. 40년 동안 올림픽 본선에 나서려던 전통을 이어가려 했다"라고 썼다.
이어 매체는 "한국의 이 도전을 인도네시아가 깨부수며 집으로 돌려보냈다"라고 강조했다.
볼라는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에 남길 기록을 세운 하루"라고 대서특필했다.
또 다른 인도네시아 매체 '베리타'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신태용 감독은 "이 경기 결과엔 기쁨과 슬픔이 섞여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매우 기쁘고 행복한다. 반대로 매우 슬프고 어렵기도 하다. 승자가 결정돼야 했던 경기고 난 인도네시아 팀을 이끌어야 했다. 인도네시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