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경쟁이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이번에는 바이에른 뮌헨이 또 한 명의 대형 센터백 요나탄 타(28, 레버쿠젠)를 노린다는 소식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25일(한국시간) "타는 여름에 바이에른으로 이적할 수 있다. 그는 바이에른의 최우선 영입 후보다. 그들은 타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그의 이적료는 약 2000만 유로(약 295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레버쿠젠은 타와 계약을 연장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바이에른 역시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인 그의 올 시즌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타는 스리백과 포백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분데스리가에서 최정상급 속도를 자랑하는 수비수 중 한 명이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영입에 착수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이미 논의가 진행됐다. 바이에른 보드진은 타의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눴다. 막스 에베를 디렉터와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디렉터는 타를 포백의 노련한 리더로 만들고 싶어 한다"라고 밝혔다.
대신 한 명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야 한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비롯해 마테이스 더 리흐트, 에릭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 4명으로 중앙 수비를 꾸리고 있다. 최소한 한 명을 내보내 타의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
유력 후보는 우파메카노로 보인다. 스카이 스포츠는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먼저 여름에 중앙 수비수를 팔아야 한다. 후보 중 한 명은 우파메카노"라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진 개편을 앞두고 있다. 주전급 센터백이 4명이나 있는 만큼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 안 그래도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만큼 팀 전체적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투헬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 김민재-우파메카노 조합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더 리흐트는 부상에 시달리며 경쟁에서 밀려났다. 김민재는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핵심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혹사 논란까지 불거질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1월부터 기류가 바뀌었다. 새로운 센터백을 찾던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 벤치를 지키던 에릭 다이어를 임대로 데려왔다. 놀랍게도 투헬 감독은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에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벤치에 앉는 선수가 됐다.
김민재가 3순위로 밀려나자 수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전부터 러브콜을 보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인터 밀란을 시작으로 여러 이적설이 제기됐다. 친정팀 나폴리는 물론이고 유벤투스도 등장했다. 심지어 독일 현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한 시즌 만에 김민재와 작별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이대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그는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아 새로운 감독 밑에서 주전 자리를 되찾을 각오뿐이었다.
스카이 스포츠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김민재는 현재 상황에 좌절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은 없다. 그는 팀에 남아서 다음 시즌 자신을 증명하길 원한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새로운 수비진 리더로 타를 노리고 있기 때문. 타는 올 시즌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일궈낸 레버쿠젠의 주전 센터백인 만큼 후보 신세에 만족할 선수는 절대 아니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 이적료를 들여 새로 영입한다면 그에게 먼저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빌트'에 따르면 타의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590억 원)를 넘을 수도 있다. 매체는 "레버쿠젠은 분명 28살의 타의 몸값으로 4000만 유로를 넘게 요구할 것이다. 다만 바이에른은 최대 2500만 유로(약 369억 원)만 지불하려 할 것이다. 레버쿠젠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연히 레버쿠젠 입장에선 타를 붙잡고 싶다. 이미 재계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25년 여름이면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협상의 주도권은 타가 쥐고 있다. 그가 계약 연장을 거부한다면 오는 여름에 판매하거나 1년 뒤 자유 계약(FA)으로 놓치는 위험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타가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다면 김민재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니다. 물론 새로운 감독이 온 뒤에 교통 정리가 있겠지만, 넘어야 하는 경쟁자가 한 명 늘어난다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김민재는 이미 다이어와 더 리흐트와 경쟁에서 후순위로 밀려난 만큼 최악의 경우엔 4번째 옵션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그래도 김민재가 방출 후보 1번이 아니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민재 대신 우파메카노가 유력한 매각 후보라는 점은 바이에른 뮌헨 측에서도 그에게 어느 정도 믿음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만약 새로 부임하는 감독이 스리백을 선호한다면 김민재가 타와 함께 한 축을 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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