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올림픽 대표팀이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무너졌다. AFC도 이를 대서특필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맞붙어 패했다.
양 팀은 2-2로 정규시간을 마친 뒤 연장전에서도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최후의 승자는 인도네시아였다.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 대회 1위부터 3위까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한다. 4위로 대회를 마치면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올림픽 진출 여부를 가린다. 8강에서 탈락한 한국은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경기 종료 후 A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015년 3월,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0-4로 패배했다. 그로부터 9년 뒤 인도네시아는 치열한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역사적인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선홍 감독의 대한민국은 지난 5번의 대회 중 4번 준결승에 진출, 다른 어떤 팀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번 패배로 그들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은 무산됐다"라고 알렸다.
AFC는 "대한민국은 인도네시아의 탁월한 수비에 고전하면서 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은 2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의 주장 리즈키 리드호는 중요한 순간 훌륭한 수비로 차단해냈다. 또한 한국은 교체투입된 이영준이 퇴장당하면서 이 대회 최다 득점자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됐다"라고 짚었다.
이어 "이로써 인도네시아 대표팀, '신태용호'의 꿈의 행진은 계속된다. 경기 중 신태용의 이름을 연호하는 9,105명의 열렬한 관중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9년 전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에겐 '완전한 순환의 순간'이 됐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에 새로운 유산을 남겼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림픽 무대에 한국 축구가 없는 건 지난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이후 40년 만이다.
반면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역사상 첫 대회 4강 진출을 일궈냈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호주, 요르단을 제압하며 처음으로 대회 8강 무대를 밟은 데 이어 한국까지 물리치며 돌풍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에 가까워진 인도네시아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