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고 했는데 잘된 것 같다”.
자칫하면 3연패 수렁에 빠질 뻔했으나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난세 속 영웅이 됐다. 주인공은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최원태. LG는 삼성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히며 3연패 위기에 놓였다. 25일 선발 최원태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지난 19일 SSG를 상대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를 달성하며 시즌 2승 사냥에 성공한 최원태는 뜨겁게 달아오른 삼성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안타와 볼넷 2개씩 내줬고 삼진 3개를 솎아냈다. 최고 구속 148km까지 나왔고 커브,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24일 경기에서 1안타 빈공에 시달렸던 LG 타선은 제대로 터졌다. 김현수는 6회 우월 3점 홈런 포함 5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해결사 본능을 뽐냈고 박해민은 9회 쐐기 투런 아치를 터뜨리는 등 3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렸고 오지환은 올 시즌 처음으로 손맛을 봤다. 리드오프 홍창기는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LG는 삼성을 8-2로 꺾고 주중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했다.
최원태는 경기 후 “마음을 비우고 했는데 잘된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앞선 2경기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박)동원이 형에게 이것저것 물어본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슬라이더가 괜찮았고 커브의 스트라이크 비율도 높았다. 반면 직구는 조금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수 허도환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항상 잘 맞춰줘서 고맙다”고.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최원태는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6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선발 최원태가 변화구를 적절하게 던지면서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또 “공격에서는 오지환이 마수걸이 홈런을 치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추가점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김현수와 박해민의 홈런으로 경기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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