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신인 투수 원상현이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원상현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 148km 직구와 주무기 커브, 체인지업으로 한화 타선을 잘 막아냈다. KT가 9-0으로 승리, 원상현은 감격의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 최인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실점 위기에서 페라자를 상대로 변화구로 승부, 126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노시환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주자가 협살에 걸려 아웃돼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2회도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후속타자 황영묵을 1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주자를 없앴다. 2사 후 임종찬을 126km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3회 1사 후 볼넷을 내줬으나 실점없이 막아냈고, 4회 선두타자 노시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KT는 4회말 5점을 뽑아 앞서 나갔다. 원상현은 5회 내야 땅볼 3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 1사 후 페라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노시환을 좌익수 뜬공, 채은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원상현은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7순위)에 KT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 중이었다.
경기 후 원상현은 승리 투수가 된 소감으로 “정말 뜻깊은 것 같다. 이전 경기들이 너무 힘들었고, 사실 부산에서도 승리 투수 조건을 갖추긴 했지만 그때도 사실 만족하지 못하는 투구를 했기 때문에… 그전에 너무 힘들어서 오늘 좀 그게 와 닿고 벅찬 느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때 팀 선배들로부터 물벼락을 맞았다. 원상현은 “처음 물벼락을 맞아봤다. 고등학교 때도 없었다. 얼굴에 동상 걸린 줄 알았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원상현은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원상현은 빠른 것 같냐는 질문에 “좀 많이 늦은 것 같습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자신감과는 달리 앞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했다.
원상현은 “더 신경 쓰고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인 것 같고 정말 솔직히 엄청 많이 힘들었다. 감정 소비도 엄청 심하게 했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사실 좀 생각해 보면 아직 신인이고 야구를 할 날이 앞으로 더 남았는데 지금 기회 줄 때 잡아서 열심히 해야 된다 생각을 했다. 안 되는 부분을 계속 돌려서 봤고 감독님 코치님이랑도 얘기를 많이 하고 나서 체인지업 연습을 엄청 많이 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원상현은 “초반에 직구로 승부를 보려고 하다가, 오늘도 직구를 많이 던지면 SSG전(2이닝 7실점)처럼 되겠다 싶어서 장성우 선배님께 ‘체인지업 비율을 좀 많이 높이겠다’고 말했다. 2회인가 3회쯤 말을 했다. 그래야 직구, 커브가 살 것 같다고 직접 말했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